【뉴욕】 보스턴의과대학(보스턴) 폐센터 Robert E. Walter박사는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당뇨병과 폐기능의 관련을 조사한 결과, 혈당치가 높으면 폐기능이 저하한다고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167: 911-916)에 발표했다.

대표 연구자인 Walter 박사는 3,254명을 공복시 혈당치의 높이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고 스파이로메트리에서 나타난 폐기능과 당뇨병의 유무나 공복시 혈당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혈당치가 높아짐에 따라 잔존 폐기능이 저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사는 “공복시 고혈당과 당뇨병 진단 확정은 모두 폐기능이 예측 수치보다 낮은 사실과 관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뇨병 및 고혈당이 폐기능에 미치는 부작용은 흡연력이 없는 군보다 흡연력이 있는 군에서 강한 것으로 나타나, 공복시 고혈당과 흡연의 상호 관련설도 시사됐다.

박사는 “성별 및 흡연량(pack-year)을 조정한 결과, 공복시 혈당치가 높을수록 폐기능이 저하해 있었다. 그리고 공복시 혈당이 가장 높았던 군과 가장 낮았던 군 모두 1초량(FEV1.0)에서 약 85mL, 노력성 폐활량(FVC)에서 약 94mL의 차이가 있었다. 흡연력이 있는 군에서는 그렇지 않은 군보다 폐기능의 저하가 컸지만, 흡연량에 따른 공복시 혈당치에 차이는 없었다. 흡연량과 성별로 보정한 결과, 당뇨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사이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COPD 이환율은 당뇨병군에서 26%, 비당뇨병군에서 21%”라고 말했다.

흡연력 때문에 차이나

피험자는 모두 프래밍검 심장연구의 초대 코호트의 소아. 대규모 역학연구인 이 연구는 초대 코호트가 1971∼75년에 모집됐으며 현재는 2세대째를 모집하고 있다.

공복시 혈당치가 126mg/dL이상이거나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로 치료받는 경우를 당뇨병으로 정의한 결과, 3,254례 가운데 당뇨병환자는 남성(1,547례)에서는 168례, 여성(1,707례)에서는 112례였다.

당뇨병군은 약간 고령(59.6세대 53.9세)이었으며 체중도 정상보다 많았다.

당뇨병군에 흡연자가 많다(과거 흡연 포함)는 경향은 없지만, 흡연기간이 길고, 당뇨병군 조사 당시 흡연자에서는 비당뇨병군의 흡연자보다 FEV1.0이 139mL 적었다.

또한 당뇨병으로 진단된 피험자는 과거에 흡연했거나 흡연력이 없는 피험자보다 평균 FEV1.0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으나 통계학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FVC에 관해서도 당뇨병군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FVC를 성별 및 흡연량으로 조정하여 흡연력이 같은 피험자를 당뇨병이 있는 군과 없는 군으로 비교한 결과, 평균 FVC가 과거 흡연경험이 있는 당뇨병군에서는 비당뇨병군보다 251mL(P<0.001), 그리고 습관적으로 흡연했던 당뇨병군에서는 비당뇨병군보다 163mL(P<0.001), 현재도 흡연하고 있는 당뇨병군에서는 비당뇨병군보다 109mL(P=0.047) 낮았다.

게다가 FEV1.0/FVC비를 조정한 후의 수치는 당뇨병군에서는 비당뇨병군에 비해 약 1.5%높고, 미미하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고(P<0.001), 이같은 경향은 흡연 정도에 상관없이 나타났다.

염증 매개체가 관여하는듯

Walter박사는 당뇨병을 치료하면 혈당치와 폐기능의 일부 관련성이 약해진다고 보고, 다양한 레벨의 공복시 혈당치와 폐기능 관계를 직접 평가했다.

그 결과,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투여 중인 피험자를 제외해도 흡연상황에 관계없이 평균 FEV1.0은 혈당치가 높은 군일수록 저하했다. 박사는 “흡연상황에 관계없이 공복시 혈당과 잔존 FEV1.0은 마이너스 직선 관계(negative linear association)가 있다”고 말했다.

박사팀는 공복시 혈당의 각 소그룹과 FVC의 레벨도 마찬가지로 마이너스의 직선 관계가 있는 사실도 밝혀냈다. 게다가 흡연 상황이 동일한 군 중에는 공복시 혈당치가 높으면 FEV1.0과 FVC 양쪽 모두 낮아지지만, 공복시 혈당치가 높으면 평균 FEV1.0/FVC비가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은 현재의 흡연자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결과도 얻었다.

그리고 당뇨병으로 진단이 확정된 경우는 FEV1.0/FVC비가 약간 상승하고 구속성 장애라는 패턴을 보이지만,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피험자에서는 FEV1.0/FVC비가 혈당치의 상승과 함께 저하했다. 이러한 작용은 흡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의 흡연자에서 가장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