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플로리다대학(플로리다주 게인즈빌) 약학과 Julie Johnson 교수는 “백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시아인, 아시아계 미국인을 비교한 많은 논문에 따르면, 사구체여과 등 수동적인 약제 동태 과정에는 인종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임상약리치료학회에서 보고했다.

이 대회의 다른 몇몇 발표에 의하면, 약제 반응에 인종차가 반드시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같다.

이 대학 약제부장인 Johnson 교수는 “인종차이에 관한 논문의 80∼90%는 간 대사 같은 능동적인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개개의 환자에 대해 인종 별로 약제 반응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고혈압 관리에는 β차단제보다 이뇨제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교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서는 β차단제의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라는 문제뿐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메토프롤롤 투여에 대한 반응은 고혈압의 하플로 타입과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인에서는 42%가 메토프롤롤에 반응성 높은 SRSR하 플로 타입을 갖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에서는 18%였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한 “단지 반응하기 쉬운 유전자형이 있을 뿐이며, 인종 차이는 가장 먼저 제외시킬 사항이다. 약제에 대한 반응을 설명하는데는 인종보다 유전자형이 훨씬 적합하다. 고혈압 치료에서 식사에 의한 나트륨 섭취의 차이 등 약제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투여 약제를 결정할 때에는 피부색이 아니라 유전자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정신의학연구실 Nicholas Schork 박사는 “유전적인 배경보다 인종별로 나누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주 등의 환경요인은 고려사항이다. 예를 들면, 전원지역에서 도시지역으로 이주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1991년에 실시한 혈압관련 연구에서는 이주로 인해 확장기 혈압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고 밝혔다.

박사는 “혼혈인 역시 고려되고 있지 않다. 1972년의 R. C. Lewontin 박사에 의한 진화생물학의 연구에서는, 인종에서는 유전자의 다양성을 약 15%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 연구는 ‘여러 종류의 이종 유전자형’을 포함시켜 조사대상이 되는 개인의 유전학적 차이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스콘신대학(위스콘신주 매디슨)법학·의학부 Pilar Ossorio 박사는 “미국에서 인종, 사회를 이해하고 층별화시키기 위한 가장 강력한 요소이며 의학적 효과의 분석과 관련짓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사는 그 이유에 대해 “피부색에 따라 판단하여 이로운 약제를 사용하지 못해 의학적으로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의사가 그 유용성에 대해 유전자 차이보다 인종에 근거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연구자가 보고한 연구에서는 유전자 차이가 특정 약제에 대한 반응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성균관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미국과 한국의 국제적연구팀은 유방암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 타목시펜 20 mg/day를 복용한 여성을 치료 4개월 후에 혈청검사를 실시하고, 약리 유전학적 요인에 따라 타목시펜 대사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유전자형이 CYP2 D6*1/*와 CYP2D6*1/*혹은 CY P2D6*1/10인 여성 8례에서는, CYP2 D6*1/*1 혹은 CYP2D6*1/*10인 여성 20례에 비해 4-하이드록시-N-데스메칠 타목시펜의 몰 농도가 유의하게 낮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외에도 신장이식환자의 CYP3A5 유전자 다형이 시클로스포린의 약제 동태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한 연구가 있다.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에서는 CYP3A5의 유전자형*1/*3및3*/3*인 환자에서는 시클로스포린의 클리어런스가 각각 17%,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사팀은 이 연구에서 나타난 CYP3A5*1 및 *3의 빈도는 다른 아시아인과 동등했다고 보고했다.

하다쉬 대학 Y. Caraco 박사팀의 보고에서는 유전자형에 특이적인 계산표를 이용하여 CYP2C9 유전자형에 근거하여 와파린을 처방하면 환자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의 뉴캐슬대학 R. Thanacoody 박사팀이 환자 93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심장에 대한 부작용 위험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CYP2D6 유전자형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