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도 높아져
24시간 채혈량과 상관관계 확인
면역능 저하가 악화와 관련하는듯
진행중인 연구에서 에비던스 기대

뉴욕- 중증환자에 대한 적혈구(red blood cell, RBC) 수혈이 반드시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에라스무스대학병원(벨기에·브뤼셀) 집중치료부 Jean Louis Vincent 박사팀은 “3,500례 이상의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수혈과 장기 기능의 저하 그리고 수혈과 사망률상승 간에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JAMA(2002;2 88:1499-1507)에 보고했다.

Vincent 박사팀은 “역학적 다기관 관찰연구 결과, 중증환자는 빈혈을 자주 일으키며 따라서 수혈도 많이 실시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1999년 11월에 실시된 이 관찰연구의 목적은, 우선 중증환자에서 나타나는 빈혈 발병빈도와 이로 인한 RBC 수혈의 실시 상황을 전향적 시험을 통해 밝혀, RBC 수혈의 잠재적 장점과 위험을 동시에 평가하는데 있었다. 피험자는 모두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받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2가지 주요 부분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채혈한 경우에는 서유럽 145곳의 ICU에 입원한 1,136례를, 빈혈 및 수혈에 관한 조사는 같은지역 146곳의 ICU에 입원한 3,534례를 대상으로 했다.
추적조사 기간은 28일간으로 했으며, 퇴원이나 전원(轉院) 혹은 사망했을 경우에는 그 때까지의 데이터를 기록했다.

그 결과, 장기기능의 부전과 채혈 횟수 및 총 채혈량(모두 24시간 마다) 간에는 정상관관계가 인정되었다. 1회당 평균 채혈량은 10.3mL, 평균 총 채혈량은 41.1 mL였다. ICU 입원 당시 평균 헤모글로빈 농도는 11.3g/dL이었고, 환자의 29%(3,295례 중 963례)에서는 10g/dL미만이었다. 또 ICU 입원기간 중에 환자의 37.0%가 수혈을 받고 있었다.

수혈받은 환자는 수혈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ICU에서 사망할 확률이나 전체 사망률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

ICU내 사망률은 수혈군이 18.5%인데 반해 비수혈군에서는 10.1%였다. 전체 사망률은 각각 29.0%, 14.9%였다.

장기 기능의 부전 정도가 같을 경우에는 수혈군에서 사망률이 높았고 다른 조건이 같은 환자를 비교해도 28일간의 추적기간 동안의 사망률은 수혈군에서 22.7%, 비수혈군에서는 17.1%였다(경향을 분석하여 산출).

환자를 헤모글로빈 농도에 따라 그룹별로 나눈 결과, 어느 그룹에서나 수혈군이 비수혈군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더구나 수혈한 RBC 유니트의 수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높아져 용량반응 관계가 인정되었다. 고령환자 및 ICU 장기입원환자에서는 다른 환자에 비해 수혈받는 빈도가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Vincent 박사팀은 “RBC 수혈로 인해 초래되는 악영향으로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염증보다는 면역능의 저하”라고 추측하고 있다.

오타와대학 수혈연구센터(캐나다) Paul C. Herbert 박사와 Dean A. Fergusson씨는 이번 연구의 관련 논평에서(2002;288: 1525-1526), 수혈의학과 관련한 2건의 주요 연구와 관련지어 고찰하고 있다.

이 2건의 연구는 모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것으로, Herbert 박사팀의 연구(1999;340:409-417)와 W.C. Wu씨의 연구(2001;345: 1230-1236).

두 박사는 논평에서 “현재의 문헌가지고는 중증환자에 대한 RBC 수혈 및 보존 혈액의 사용법에 관해 의사가 모든 의문에 대답할만큼 충분한 에비던스는 얻지 못하고 있지만, 중요 의문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에비던스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Vincent 박사, Herbert 박사와 Fergusson씨 등이 고찰한 인간유전자재조합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의 투여와 관련한 연구에 대해서도 이번 논평은 “이미 1건의 연구에서는 1,300례 이상의 환자가 등록돼 있어 erythropoietin 투여가 중증환자의 치료에 얼마만큼 수혈 횟수를 줄여줄지, 이병률이나 사망률을 얼마나 낮춰줄지, 그리고 비용 효과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