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앨라배마대학(앨라배마주 버밍햄) 심장병 전문의 John Canto 박사는 불안정 협심증(unstable angina pectoris, UAP) 입원환자의 임상증상을 조사하는 최대 규모의 연구에서 UAP 입원환자의 45%는 흉통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 UAP의 정의를 재고해야 한다고 Journal of American Cardiology (2002;90: 248-253)에서 주장했다.

호흡 곤란이 69.4%

Canto 박사팀은 1993∼99년에 앨라배마주 22개 병원에 입원한 UAP 환자로부터 무작위로 샘플링한 4,167례의 진료기록을 조사했다. 모든 환자의 의료비는 의료보험이 일부 부담하고 있었다.

이 연구에 의하면 확정 UAP 환자의 51.7%는 비정형적 증상을 나타냈다. 비정형적 증상 가운데 많았던 것은 호흡곤란(69.4%), 오심(37.7%), 발한(25.2%), 실신(10.6%) 또는 상지(上肢) 통증(11.5%), 상 복부 통증(8.1%), 어깨통증(7.4%) 및 경부통증(5.9%)이었다.

박사는 “UAP의 비정형적 증상을 가진 환자는 7명 중 1명 꼴로 비정형적 흉부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는 작열감, 작열통, 흉막염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환자 45%는 흉통 경험 전혀 없어

UAP의 비정형적 증상을 가진 환자는 주로 고령, 여성이며 치매가 있었다.

심근경색이나 고 콜레스테롤혈증의 병력은 없었으며 심질환 가족력도 없었다. 그러나 여성이 비정형적 증상을 가질 가능성은 남성보다 조금 높을 뿐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박사팀은 UAP의 정형적 증상을 (1)왼쪽이나 오른쪽 흉골 하의 통증 (2)눌리거나 조이고 쑤시는 듯한 흉통 (3)운동으로 병세가 악화되거나 휴식이나 니트로글리세린으로 완화되는 흉통을 특징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비정형적 증상은 정형적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확정 UAP로 정의되었다.

박사는 과거에 흉통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으로 진단된 약 45만례의 환자 중 3분의 1이 처음 증상으로 흉통이라는 특징적인 증상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환자는 첫 증상으로 흉통을 경험한 환자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박사는 “환자의 대부분이 지금까지 특징적이라고 간주됐던 증상을 경험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한다.

UAP가 인식되지 않는 경우 치료받지 못해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경우도 발생한다.

박사는 “환자가 불안정 협심증의 징후나 증상, 특히 전형적인 징후나 증상 이외에 다른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또 “비정형적 증상이 일어나는 정도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의료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환자는 판단이 늦고 의사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Canto 박사는 급성관증후군의 특징적 증상에 흉부 불쾌감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흉부 불쾌감이 없는데도 숨이 차는 현상이나 상지, 턱, 상복부, 등 신체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는 설명할 수 없는 통증도 특징적인 증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증상의 다양성 고려

박사팀은 UAP의 비정형적 증상을 가진 환자가 아스피린, 헤파린 및 β차단제요법에 대해 정형적 증상을 가진 환자보다 소극적임을 발견했다.

비정형적 증상을 가진 환자 대부분이 적절한 약제를 투여받고 이들 환자의 생존율은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동등하다는 사실은 의사가 이미 증상의 다양성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박사는 “대부분의 의사는 흉통이 없는 호흡곤란, 오심 및 발한이 허혈의 전형적인 특징임을 이미 알고 있다.

이것이 정형적이나 비정형적 증상을 나타내는 그룹 사이에 적절한 약제 사용의 차이가 적고 사망률에 차이가 없는 이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적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UAP의 정형적이나 비정형적 증상을 가진 환자 간에 사망률 차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