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고지방식이나 칼슘(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와 워싱턴대학 Alan Kristal교수(역학)는 지방이나 칼슘 자체에 발암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인자가 국한성 전립선암의 진행을 촉진시키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는 따라서 인자의 활동을 억제시키면 전립선암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칼슘 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 (11:719-725)에 발표했다.

식생활 영향과 암 진행도 비교

이번 케이스 컨트롤 연구는, 미국립암연구소(NCI)와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실시됐다.

이 센터 Kristal교수에 의하면,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진행 전립선암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지방이나 칼슘이 많이 든 식사가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조기암의 경우 이러한 식사가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교수는 “지방이 적고 적당량의 칼슘을 섭취하는 남성은 후기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식습관이 암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지방이나 칼슘 섭취를 절제하면 전립선암 치료 후의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조기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남성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한다.

교수팀은 시애틀 지역의 40∼64세(60% 이상이 60세 미만)의 남성 1,200명을 대상으로 총열량, 지방, 칼슘, 비타민 D의 섭취량과 전립선암 위험의 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의 반수는 최근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나머지 반수는 대조군으로서 퓨젯만 지역주민에서 무작위로 선발한 비암환자였다.

전립선암 환자군에는 암 진단을 받기 전 3∼5년간의 식습관을, 대조군에도 동일한 기간의 식습관에 대해 조사했다.

그리고 특정 식품이나 건강식품에 대해 그 섭취량이나 섭취빈도를 상세한 질문표를 통해 알아보았다.

지금까지 동일한 식생활 인자가 전립선암 전체에 미치는 위험을 조사한 연구는 있었지만 조기암과 진행암을 비교하여 자세히 검토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진행 전립선암에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지만 국한성일 경우 전립선 근치 절제술이나 방사선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미국암협회(ACS,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의하면 조기암환자의 경우 거의 모두가 5년 이상 생존하는 반면, 암이 원위(原位) 장기에 전이된 다음에야 발견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34%라고 한다.

교수는 “전립선특이항원(PSA)에 의한 스크리닝이 보편화되면서 조기진단이 가능해진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식생활과 라이프스타일의 개선을 통해 암재발 위험을 낮추는 방법의 연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조기암, 지방섭취 영향 안받아

Kristal교수들에 의하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 중 지방에 의한 섭취가 30% 이하인 저지방식 남성에서 후기 암으로 진행될 위험은, 지방 섭취량이 많은 남성의 절반이다. 그러나 조기 암의 경우 지방 섭취와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방의 종류별로 보면, 육류나 유지방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나 올리브유(油)나 피넛유 등의 유지류에 들어있는 단가 불포화 지방이 진행 전립선암 위험에 관계하고 있다. 홍화유나 캐놀라유 등의 유지류에 포함되는 다가 불포화 지방에서는 관련성이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실시한 세포배양 실험에서는, 오메가(ω)3계 지방산(연어나 고등어 등 지방이 많은 생선에 많다)의 섭취는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지적돼 왔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전체적인 전립선암 위험과의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미농무성이 발표한 미국인 식사가이드라인에서는 지방에서 섭취하는 칼로리를 1일 총칼로리 섭취량의 3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장, 체중, 활동량을 기초로 계산한 1일 필요 칼로리량이 2,000kcal인 사람은 지방에서 600kcal(지방 65g) 이하로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지방식이 전립선암 위험을 낮춰주는 이유는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호르몬의 혈중농도를 내리기때문이다. 전립선의 발육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촉진되는데 전립선암의 진행을 촉진시키는데도 남성호르몬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칼로리 과잉은 전체적인 위험 높여

Kristal교수팀의 연구에서는, 칼슘섭취와 전립선암 진행이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 섭취량이 가장 높은 군(1일 1,200mg=우유 4컵 이상)에서는 섭취량이 최저인 군(500mg미만)에 비해 전립선암진행 위험이 2배 이상(112% 위험)이었다.

칼슘섭취가 식사에 의한 것인지 보충제에 의한 것인지는 관계가 없었다. 교수는 “식사나 보충제 등 어떤 것도 칼슘을 과잉 섭취하면 국한성암·전이암의 독립된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칼슘이 전립선암 위험을 일으키는 기전은 분명하지 않지만 유제품이나 칼슘 보충제의 섭취가 위험에 관계하고 있다라는 비교적 일관된 지견이 아직까지 발표되고 있다.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켜 전립선암을 막는 활성형 비타민D의 혈중농도가 칼슘의 과잉 섭취로 인해 줄어드는 것으로 교수팀은 보고있다.

식습관에서 나타난 전립선암 위험인자 중 조기암이나 진행암 모두 동일한 위험을 보인 것은 지방의 섭취량이 아니라 섭취하는 총에너지량이었다.

교수는 “국한성암이나 진행암 모두 섭취 총에너지량과 암위험 사이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말한다.

1일 칼로리 섭취가 가장 높은 군과 가장 낮은 군의 위험 차이는 국한성 전립선암에서 2배 이상(115% 위험증가), 진행암에서는 약 2배였다(96% 위험증가).

권장추천량 결정 어려운 칼슘

이같은 결과에서 Kristal교수는 “섭취 총에너지량이 많으면 전립선암 위험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며 고지방식이나 고칼슘 섭취의 경우에는 진행암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섭취 에너지 총량이나 지방 섭취를 억제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식사 가이드라인과 일치하는 것으로, 고칼슘 섭취로 인해 어떤 혜택과 위험이 발생하는지 새로운 연구를 촉발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교수는 또한 “이번 지견은 조기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저지방·저칼로리식을 통해 혜택을 준다는 함축된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지방 섭취는 건강에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데 고지방식이 칼로리의 과잉섭취나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연간 수천명의 남성이 조기 전립선암으로 진단되고 있다. 이러한 남성에게 지방을 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칼슘의 경우 섭취가 골다공증이나 대장암의 예방에 도움이 되기때문에 지방보다 권장량을 결정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서는 50세이상의 남성은 칼슘 1일 추천량을 1,200mg으로 하고 있다.

칼슘 섭취의 근원으로는 우유, 유제품, 연어, 녹황색 야채 등을 들 수 있지만 시리얼이나 쥬스 등 여러 강화식품에서도 칼슘은 섭취되기때문에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남성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교수는 “조기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남성은 칼슘 섭취량을 줄이고 싶겠지만 최적의 섭취량은 알려져 있지 않다. 조기 전립선암 치료를 마친 환자의 암재발 예방인자에 대해서는 좀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