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중증질환자의 체중회복에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이라는 2건의 연구결과가 제68회 미국흉부의학회(ACCP) 국제과학회의 ‘CHEST 2002’에서 발표되었다.

1건은 미국유태인의료·연구센터(덴버) Barry Make 박사팀이 실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 또다른 연구는 닥터즈병원(조지아주 오거스타) Joseph·M·Sill 화상센터 Bruce Friedman 박사팀이 중증 화상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이다.

oxandrolone COPD환자 체중 높여

Make 박사팀이 실시한 COPD환자 142례(41례는 여성)의 무작위화 위약대조시험에서는, 이 질환으로 인해 체중이 줄어든 환자를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인 oxandrolone(성분명 Oxandrin, BTG Pharmaceuticals)투여군과 플라세보 투여군으로 나누고 4개월간 비교 검토했다.

COPD 환자에서는 25%에 불수의 체중감소나 근육소모가 나타나 폐기능이 이미 낮아진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ACCP에 의하면 많은 증례에서 이러한 소모가 COPD에 의한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시험의 목적은 이러한 소모에 미치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투여의 영향을 검토하는데 있었다.

대상환자는 oxandrolone 1일 10mg 또는 20mg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분류시켰다.

시험 결과 실약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체중과 제지방체중(lean body mass, LBM)은 증가하고 지방량은 감소했다. 2개월 후의 체중은 위약군이 약 136g증가한데 반해 oxandrolone 10mg군과 20mg군은 각각 약 1,450g과 1,090g 증가했다.

2개월 후의 LBM은 위약군이 약 45.4g감소한데 반해 10mg군과 20mg군은 각각 약 1,590g, 1,720g증가했다. 더구나 2개월 후의 지방량은 위약군이 약 140g증가한데 반해 10mg군과 20mg군은 각각 약 450g, 540g 감소했다.

박사는 그러나 oxandrolone 투여시 일부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전체적인 내약성은 높지만 간효소의 증가가 용량의존적으로 나타나 투약을 중단해야 했다. 위약군에서는 탈락자는 없었지만 실약군에서는 6%가 투약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박사에 의하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불수의 체중감소를 동반하는 COPD환자 치료에 중요한 약제라고 말하고 “이번 이 약의 투여로 체중이 유의하게 회복됐다. 이러한 체중회복이 COPD 환자의 결과를 개선시키는데 관련하고 있음이 다른 연구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oxandrolone 1일 10mg 투여는 모든 COPD 환자에게 권장되고 있다. 이 정도의 용량은 부작용이 적어 특히 젊은 환자나 표준체중 이하의 환자에는 추천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복용시에는 간기능을 모니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또 “치료에 사회복귀요법이나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다른 단백동화제에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는 “각각의 동화제를 개별 검토해야 한다”고 박사는 지적했다.

화상 환자에서는 프레알부민 개선

Friedman 박사는 중증 화상환자 40례를 대상으로 oxandrolone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전체 대상례에는 인공호흡과 고단백 영양을 보충시켰다.

28일간의 무작위 시험결과, 프레알부민(Pre- Albumin)은 21일째의 평균치가 위약군 13.25, 투약군 18.00으로, 28일째의 평균치가 위약군 14.10, 투약군 23.20으로 양쪽군 사이에 통계학적으로 유의차가 인정되었다.

박사는 “oxandrolone에 고단백의 영양을 보충시키면 중증 화상환자의 단백동화작용을 급속히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험에서는 oxandrolone과 관련한 간기능 이상이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COPD환자에서는 과거 megestrol acetate(Megace)의 투여를 검토했으나 그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고 지적한 Friedman 박사는 다른 단백동화제도 연구하여 몇년전 CHEST誌에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이러한 동화제는 폐기능을 개선시키지만 동화제가 내장에 축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급성 화상환자의 체중 증가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한다.

박사는 더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용량을 증가시키면 치유 과정이 촉진될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이번 연구에 이용된 방법은 이미 여러 시설에서 실시됐다고 한다.

Oxandrolone의 대체제 가능성에 대해서 박사는 “지금까지 화상환자에 사용돼 온 동화제는 성장 호르몬뿐이다. 소규모 시험을 통해 oxandrolone과 비교하여 그 유효성은 인정됐지만 부작용은 oxandrolone보다 많았다. 또한 성장 호르몬 투여환자에서는 이화작용이 좀더 장기간 나타났다”고 말했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가 체중회복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밝혀져 있고 장점도 여러 시험에서 입증됐지만 상당수 의사들는 처방에 아직 소극적이다.

ACCP의 Udaya B. S. Prakash 회장은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최근 운동선수들의 남용이 알려지면서 부정적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2건의 연구에서 중증 환자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견은 이 약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촉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