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신경병증통증 치료지침용 임상시험
gabapentin 사용 높고, 의사 94.1% ‘개선됐다’

신경병증 통증(neuropathic pain)은 신경의 손상 또는 비정상적인 기능으로 야기되는 만성 병적통증(pathologic pain)으로 자발통, 이질통, 통각과민, 이상감각, 통각과증후군 등의 비정상적인 증상과 증후를 보인다. 또한 통각수용통증(nociceptive pain)과 달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마약성 진통제에도 효과가 적고, 신경블록치료, 자극치료 등으로도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리고 현재까지 정확한 유병률, 질환에 따른 임상증상, 치료성적 등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신경병증통증연구회 주관으로 난치성인 신경병증통증의 한국형 치료지침을 위한 임상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12개 센터 562명 조사

연구회는 2004년 4월부터 6월까지 12개 센터 13명의 통증 전임의가 각 시점에서 신경병증통증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했다.

대상환자는 신경병증통증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와 새롭게 진단받고 용량적정이 끝난 환자로 했다.

신경병증통증환자 562명(치료받고 있는 환자 362명, 새로진단받은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유병기간, 치료기간, 치료간격 등을 분석하였으며 치료약제, 용량, 비약물 치료 등을 조사했다.

치료성적은 전체통증, 이질통, 가려움, 통각과민, 운동저하 등을 시간경과에 따라 비교하였으며 의사 및 환자의 평가와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또한 질환명을 다시 9군으로 세분하여 질환명에 따른 임상증상 및 치료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치료위해 한의원 방문 가장많아

조사결과 진단명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1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경뿌리병증(radiculo-pathy) 100명, 복합부위통증증후군 74명, 중추성 뇌졸중후 통증 43명, 삼차신경통 36명, 암성신경병증 통증 34명,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22명, 수술후 신경병증통증 2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시점에서 유병기간은 32±53.7개월, 치료기간은 10±15.2개월, 치료간격은 4±2.9주로 조사됐다.

신경병증통증의 과거력에 대해서는 203명(36.5%)이 없다고 답했으며, 194명(34.8%)은 있다, 160명(28.7%)은 모른다고 했다.

한편치료를 위해 방문한 곳은 한의원이 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피부과, 내과,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신경정신과 순이었다.

신경병증통증의 과거 치료내용은 약물치료가 42.0%로 가장 많았고, 한방, 신경블록, 물리치료, 수술 등의 순이었다.

치료약제는 단독투여가 111명(20.0%)을 차지했으며, 주치료약제는 91.9%의 환자에서 gabapentin(뉴론틴)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gabapentin 주 치료약제로

통증치료약제로는 gabapentin (89.0%)이 가장 많았고, amitriptyline(34.9%), tramadol (24.6%), opioid(13.5%), nortriptyline (13.4%), carbamazepine(1.0%) 순이었다.

Gabapentin 용량은 531.1±385.2mg에서 시작하여 3개월후 1211.2±679.9mg으로 증량되었다.

비약물치료로는 lidocaine 점적, ketamine점적, 물리치료, pulsed RF, RF, 신경파괴 순이었으며 4명의 환자는 자극치료를 받고 있었다.

환자 68.2% 만족

치료효과로 전체통증은 시각아날로그등급(visual analauge scale, VAS)(0∼100mm)이 77.6±16.3에서 36.3±17.7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지속적자발통, 통각과민, 이질통도 모두 통계적으로 의의있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환부감각과 운동저하의 개선은 보이지 않았다. 의사의 평가는 개선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94.1%를 보였으며, 환자의 만족도는 68.2%가 만족한다고 답하였다.

9개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자료에서 진단명간 단독복합투여가 유의하게 차이가 났으며, 진단명간 의사의 평가, 환자의 평가 및 환자의 만족도, gabapentin 투여여부가 유의하게 차이가 있었다.

효과에 대한 분석에서 전체통증, 지속적 자발통, 간헐적 전격통, 통각과민, 이상감각, 이환부 감각, 이질통은 각 군간 차이가 없었으나 운동저하는 대상포진후신경통과 복합부위신경통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연세의대 윤덕미 교수는“이번 임상시험결과 gabapentin의 사용이 높았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았지만 데이터들이 분산되어 있어 질환이나 통증정도에 따른 세부적인 분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술후 과통시 진·구토제량 늘려야
90명대상 3개군 비교조사

수술후 심한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정맥내 통증자가조절법을 시행하는 경우 granisetron(진토제)과 ramosetron(항구토제)의 양을 통증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많이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황병문 교수팀(함경돈, 임정길, 양홍석)은 정형외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fentanyl과 ketorolac을 이용한 정맥내 통증 자가조절시 granisetron과 ramosetron의 오심과 구토에 대한 효과를 조사했다.

전신마취로 정형외과에서 한쪽 무릎의 슬관절치환술을 시행받는 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30명씩 세군으로 나누었다.

1군은 대조군으로 진토제를 섞지 않았고, 2군은 granisetron 3mg을, 3군은 ramosetron 0.3mg을 사용했다.

수술후 통증치료는 자가통증 조절기를 이용하여 fentanyl 20μg/kg과 ketorolac 3mg/kg, 진토제를 생리식염수와 혼합하여 100ml 용액을 만들어 기본주입량 1.5ml/hr, 일회추가량 1ml, 폐쇄간격 10분으로 설정하여 지속적으로 주입했다.

수술후 2일까지 환자를 방문하여 통증과 fentanyl 누적소모량, 오심의 정도 및 토한횟수, 보조진통제 투여 횟수를 측정했다.

연구결과 각 군간의 사용된 보조진통제의 양, 통증점수, fentanyl 누적소모량 및 구토의 빈도는 차이가 없었다.

오심의 정도는 granisetron군과 ramosetron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지만 두군간의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슬관절치환술처럼 술후 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는 그렇지 않은 다른 환자 보다 granisetron과 ramosetron를 좀더 많이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두통환자 보톨리늄톡신 치료 고려
삶의질 개선과 기능개선 효과 보여

전체 인구의 약 4∼5%정도가 만성두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만성편두통에 해당된다.

그러나 약물요법이나 신경블록으로도 만족스런 치료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보톡스주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윤재원, 문동언, 박종민, 김성년 교수팀은 Botulinum toxin을 적용하여 의의있는 증세호전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식적인 약물요법과 신경블록으로도 치료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69명의 만성두통환자를 대상으로 보톡스를 주사했다.

69명중 만성편두통이 47명, 기타 만성두통이 22명이었으며, 여성이 87.2%였다. 만성두통기간은 만성편두통이 5.9±3.6년, 기타 만성두통에서 7.6±3.6년 이었다.

보톡스 투여전 치료기간은 만성편두통에서 6.36±5.6개월이었고, 기타만성두통에서 8.8±8.6개월이었다.

보톡스 투여 량은 만성편두통에서 44.8±8.3U였고, 기타 만성두통에서 43.8±9.1U였다. 보톡스 주사부위는 만성편두통에서는 측두부 41%, 전두부 28%, 후두부 27%, 두정부 2%, 기타 순이었다.

기타 만성두통에서는 측두부 40%, 전두부 27%, 후두부 23%, 두정부 8%, 기타 순이었다.

시각아날로그척도 통증점수는 12주 경과 관찰후 만성편두통은 평균 7.1/10에서 4.4/10으로, 기타 만성두통에서는 평균 7.1/10에서 5.4/10으로 의의있는 감소를 보였다.

만족도 조사에서는 매우만족이나 만족스러운 편이 만성편두통에서 59.2%, 기타 만성두통에서 36.4%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는 안검하수, 주사부위 국소 통증, 근력약화에 의한 일시적인 사경이 있었다.

연구팀은 “보톡스 주사는 약물요법과 신경블록에 반응이 적은 만성두통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심각한 부작용이 없어 두통치료가 고식적인 방법으로 불가능한 경우 두통환자의 삶의 질과 기능개선을 고려해 충분히 시도해볼 필요가 있는 치료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