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데스다- 러쉬장로교 성누가의료센터·러쉬노화연구소(시카고) Martha Clare Morris박사와 Denis A. Evans박사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산화물질에 대한 연구에서 비타민 E가 들어있는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병(AD)을 예방할 수 있다고 JAMA (287:3230-3237)에 발표했다.

그러나 비타민 E제제는 복용해도 AD 위험을 감소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orris박사팀 실시한 다른 연구에서도 인지 저하를 예방하는데 비타민 E가 효과적이라고 Archives of Neurology(59:1125-1132)에 보고됐다.

이 2건의 연구는 미국립보건원(NIH) 내의 미국립노화연구소(NIA)의 지원으로 실시되었다.

비타민E제는 권장 안해

NIA 노인치매부문 Neil Buckholtz 부장은 “이 상관성을 실제로 시험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진행중인 임상시험 뿐이다. 시험이 종료되면 음식의 비타민 E, 비타민 E제제, 음식과 약제 중 무엇이 경도의 인지장해나 AD의 발병을 예방 또는 지연가능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장은 그러나 “현재의 지견에 의하면 지능 저하를 막을 목적으로 고용량의 비타민 E제제나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신경보호를 위해 복용되는 각종 항산화 제제의 안전성, 유효성, 용량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예를 들면 고용량(2,000 IU/일)인 비타민 E를 섭취할 경우, 출혈 위험과 관련이 있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특히 위험이 높다. 또, 일반적으로 많은 고령자가 복용하는 다른 의약품과 비타민 E제제의 상호작용도 우려된다.

아포 E와의 관련성 지적

Morris박사의 연구에 참가한 815례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집단을 대상으로 한 「시카고 건강·노화프로젝트(CHAP)」의 피험자로부터 선발되었다. 시작 당시 모든 피험자에는 치매 징후가 없었다.

피험자는 평균 3.9년간 추적조사됐는데,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실시한 평가에서 평균 1.7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년에 섭취한 식품의 종류와 양을 자세하게 묻는 질문표를 환자에게 적어내도록 했다.

131례가 연구종료시까지 AD진단을 받았다. 박사팀은 식품이나 보충제로 섭취한 비타민 E, C, 베타 카로틴, 종합비타민제 등의 항산화물질의 섭취와 AD발병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유의한 AD예방 효과는 식품을 통해 비타민 E 섭취량이 상위 5분의 1인 그룹(평균 11.4 IU/일)에서 나타났다. 이 그룹의 AD발병 위험은 식품을 통해 비타민 E섭취량이 가장 나빴던 그룹(평균 6.2 IU/일)보다 67%낮았다. 비타민 E의 권장량은 하루 22IU.

반면 비타민 E보충제나 기타 항산화 비타민이 든 음식, 그리고 항산화 비타민 보충제, 일반적인 종합비타민제의 섭취와 AD발병 위험에는 각각 유의한 상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연령, 성, 인종, 교육, AD의 유전적 위험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발형 AD발병 위험의 증가와 관련하는 것으로 보이는 아포리포 단백 E(아포 E) e4아렐의 유무만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음식에 들어있는 비타민 E의 AD예방 효과는 아포 Ee4 아렐이 없는 군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사는 “식품에 들어있는 비타민 E는 AD를 예방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작용은 아포 Ee4 아렐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만 작용하는 것이 같다”고 지적한다.

보충기간 짧아 보충제 효과 안나타나

보충제에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로 Morris박사는 일부의 피험자는 최근들어 보충제를 섭취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효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들었다. 또,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 사람은 보충제를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섭취된 비타민 E의 형태가 다르다는 사실도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의 비타민 E 보충제의 성분은 α토코페롤이지만, 식품에는 일반적으로 γ토코페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성분은 각각 다른 타입의 프리래디칼을 제거하지만, 인지 기능의 저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γ토코페롤이 중요하다고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