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존스홉킨스대학(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유전신경생물학연구소 Russell L. Margnolis소장은 “협조운동장애(incoordination)를 초래하는 퇴행성뇌질환(degenerative cerebellar diseases) 환자에는 정신장애가 자주 나타나며 헌팅턴병이나 소뇌변성질환자 중 최대 80%가 치료가능한 우울증이나 사고장애, 인격변화를 병발하고 있다”고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59:1306-1314)에 발표했다.

정신장애 병발률 건강군의 2배
대부분은 치료 가능

이 대학 정신과 교수이기도한 Magnolis소장은 “지금까지 신경질환과 정신장애는 인위적으로 구별돼 왔으나 실제로 퇴행성뇌질환자들은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뇌질환 자체의 진행을 후퇴시키지는 못해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의 QOL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하고 “헌팅턴병에서 정신장애의 병발률이 높다는 이번 소견은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증명하는 것으로, 중증의 정신장애와 신경세포가 존재하는 소뇌 사이에 처음으로 뚜렷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소장팀은 소뇌변성질환자(31례), 헌팅턴병환자(21례), 뇌질환의 징후가 없는 피험자(29례, 대조군)의 3개군을 문진하여 뇌화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뇌질환군의 77%, 헌팅턴병군의 81%가 정신장애를 병발했는데 이는 대조군(41%)의 약 2배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가 병발할 비율은 헌팅턴병군에서 43%, 대조군에서 31%인데 반해 소뇌질환군에서는 68%였다.

인격변화는 소뇌질환군의 26%, 헌팅턴군의 48%에 나타났으나 대조군에는 없었다. 그리고 소뇌질환군의 19%, 헌팅턴병군의 71%에는 인지장애 또는 치매가 나타났다.

Margnolis소장에 의하면 헌팅턴병의 주요 이환영역은 운동, 정동(情動) 및 인지의 조절을 보조하는 선조체다. 소뇌질환군의 경우 손상을 입은 소뇌의 역할은 지금까지 운동만을 조절한다고 생각돼 왔으나 소뇌와 대뇌피질 사이에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은 선조체와 마찬가지로 소뇌 역시 인지와 정동을 조절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장팀은 헌팅턴군과 소뇌질환군의 비교에서 소뇌는 선조체와 마찬가지로 인지와 정동에 영향을 미쳐 이 영향이 임상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각 군의 피험자는 질환 중증도가 낮은 피험자와 높은 피험자를 비교하지 않도록 이환기간과 질환중증도를 일치시켰다.

소장팀은 신경질환의 징후가 없는 대조군 즉 환자의 동거인을 포함시켰는데, 대개 배우자를 선택했다. 이는 뇌질환자의 동거인은 환자와 같은 심리적, 사회적 스트레스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장은 “배우자를 선택한 것은 뇌질환자의 정신장애의 연구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뇌질환자체에 의한 것인지 만성소모성질환에 의한 심리학적 반응인지를 조사하기위해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