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도질환대책위원회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으로 진단내리는 것은 결코 쉽다고는 할 수 없다.
COPD와 천식의 확실한 감별법, 피크플로를 통해 판정할 수 있는 환자의 상태, 스테로이드 투여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증례인지 아닌지의 판별법 등에 대해 독일기도질환대책위원회에서는 각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FIV1이 중증도 지표

환자가 객담을 동반하는 만성적인 기침과 노작성의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임상증상으로 호기성천명을 보이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을까.

2방향에서의 흉부X선 단순촬영은 필수다. 기종성낭포나 종양, 울혈폐 등의 중대한 질환을 확인하거나 제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심부하를 확인하기 위한 심전도 검사는 필요없다. 심전도를 통해 전형적인 징후를 확인하지 않아도 폐성심(肺性心, cor pulmonale) 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심초음파검사가 확실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COPD가 의심되는 경우는 신속하게 폐기능검사를 해야 한다. 이 때 스파이로미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기 1초량과 폐활량의 비(FEV1/VC)가 정상이면 대부분 현성 COPD는 제외시킬 수 있다. 또 호기 1초량(FEV1)과 심호흡량(IC)을 확인하면 폐기능이 얼마만큼 낮아졌는지를 알 수 있다.

FEV1보다 이들 수치가 호흡곤란 중증도와의 상관성이 높다는 데이터도 얻어지고 있다.

반면 피크플로미터 수치는 경도 COPD의 경우 80%이상이라는 수치가 얻어지는 경우도 있어 신뢰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피크플로에서는 COPD의 중증도 판별이 곤란하며, 증세가 악화됐을 경우에는 피크플로 수치의 저하가 증상변화를 뒤쫓아가는 형태가 될 우려도 있다.

COPD와 기관지천식의 감별, 나아가 중증도 II 이상의 COPD에 대한 치료법을 결정할 때에는 기관지확장제를 이용한 가역성시험을 실시한다(표).

이 시험을 받는 환자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임상적으로 안정된 상태에 있고, 감염증에 걸려있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단시간 작용형 베타자극제의 경우 최저 6시간, 장시간 작용형인 경우에는 최소 12시간, 항콜린작동제는 6~12시간, 테오필린서방제제의 경우에는 최소 24시간은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검사 시에는 단시간 작용형의 베타 2자극제(황산 salbutamol 또는 취화수소산 fenoterol 0.2mg 또는 황산 telbutalin 0.5mg)을 흡입시키고 흡입 전과 흡입 15분 후의 FEV1을 비교한다. 15분 후의 수치가 12% 이상 상승하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폐색이 불가역적인 것처럼 보여도 투약 효과가 뒤늦게 발현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장기적 스테로이드 요법이 적응

천식과 COPD의 감별진단이 곤란한 경우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감수성을 체크한다. 환자에게는 1일 20~40mg의 prednisolone을 2~3주간 복용시키거나 프로피온산 beclometasone, budesonide, flunisolid 또는 브루피온산 fluticasone을 1일 2회 4주에 걸쳐 흡입시킨다.

천식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FEV1의 대폭적인 개선이 나타나는데 COPD환자에서는 10~20%만이 나타난다.

또한 COPD환자에 대한 장기적인 스테로이드 흡입요법이 유익한지 여부도 검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프로피온산 beclometasone 1일 1,000μg이라는 glucocorticoid의 흡입을 3개월 계속한 후, FEV1이 초기투여했을 때보다 적어도 200mL 내지는 15% 이상 개선되고, 증상이 완화되고 있거나, 체력이 회복되는 경우에는 그대로 장기투여하는 것이 좋다.

중증도 II 및 III인 COPD환자 또는 평가가능한 노력호흡검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플레디스모그래피(plethysmography)를 이용한 흉곽내 가스 및 기도저항을 측정한다.

호흡곤란의 유무에 상관없이 FEV1이 정상인 환자에도 이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흉곽내 가스의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폐기종이 나타나는 COPD환자에서는 기관지 확장제에 대한 반응이 흉곽내 가스의 변화를 통해 잘 파악되는 경우도 있다.

동맥혈액 가스를 분석하면 고탄산가스혈증(PCO2가 45mmHg이상)의 유무에 상관없이 이미 PO2가 60mmHg이하인 호흡기능 부전 상태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노작성 호흡곤란이 뚜렷한 환자나 FEV1이 크게 감소하는 환자, 또는 우심부하의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6분간 보행거리 테스트 및 안정시 또는 부하시의 동맥혈액 가스분석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소치료의 적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사로는 위에서 설명한 것 외에 다른 부하검사는 필요없지만,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치료효과를 보기위해서는 유용한 경우가 있다.

CO확산능을 검사하면 폐기종의 중증도를 진단할 수 있다. 이것은 혈액가스분석이나 플레티스모그래피와 마찬가지로 폐질환 전문의가 실시해야 한다.

경과를 관찰할 때에는 COPD환자를 정기적으로 진찰하고 약제의 용량과 부작용을 확인한다. 그리고 약물요법 이외의 치료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지, 좀더 정확한 방법으로 흡입할 수 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흡입법도 정기 체크해야

독일 기도질환대책위원회의 전문의는 증세가 악화되는 빈도와 중증도 그리고 약제 증량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기록해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증세가 악화 되는 경우에는 임상검사가 중요하며 혈침(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혈액상(血液像), 혈청 CRP를 검사한다.

적혈구 증가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동맥혈액 가스분석을 실시해야 한다. 45세 이하인 환자에서는 α1프로테아제인히비터 결핍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COPD환자는 적어도 연 1회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