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비스바덴 뇌졸중에는 급성기치료와 1·2차 예방에서도 역시 높아진 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레닌 안지오텐신계(RA계) 억제제를 이용하면 강압효과 외에 뇌보호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성조지프병원(크로츠펜부르크) Joachim Schrader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제108회 독일내과학회 심포지엄(세르비에社 주최)에서 보고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고혈압환자의 수축기혈압을 10~12mmHg, 확장기혈압을 5~6mmHg 낮추면 뇌졸중 위험은 42% 낮아진다는 데이터가 얻어졌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어떤 강압제를 이용해도 예방효과는 같은 정도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제적인 전문학회에서는 약제의 종류에 따른 차이는 없다고 말하고 있으며, 독일 고혈압 연맹 역시 뇌졸중의 1차예방에서 제1선택제로 베타차단제, 이뇨제, C길항제 또는 ACE억제제 등을 동일하게 권장해 왔다.

Schrader교수는 그러나 『같은 정도의 강압효과가 얻어지는 경우에는 뇌졸중 예방의 관점에서 RA계의 억제제가 유익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들면 Heart Outcomes Prevention Evaluation(HOPE)에서는 고위험환자에 ACE억제제인 ramipril을 추가투여하면 혈압과 상관없이 뇌졸중 위험을 32% 낮출 수 있다고 한다.

Losartan Intervention for Endpoint Reduction in Hypertension(LIFE)에서는 안지오텐신II 수용체 길항제(ARB)인 로사탄과 베타 차단제 아테노롤을 비교한 결과, 강압효과는 동등했지만 로사탄군에서는 아테노롤군보다 뇌졸중 위험이 25% 낮아졌다.

또한 Acute Candesartan Cilexetil Evaluation in Stroke Survivers(ACCESS)에서도 ARB가 뇌졸중의 급성기치료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허혈성 발작의 급성기 환자 또는 운동기능장애를 보이는 고혈압환자 342명을 대상으로 칸데살탄 또는 플라세보를 7일간 투여했다.

그 결과, 혈압과는 무관하게 칸데살탄군이 플라세보군보다 사망, 심혈관이벤트, 뇌혈관 이벤트 발현율이 총 약 48%낮아졌다.

또 뇌졸중의 2차예방에서도 안지오텐신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Perindopril Protection Against Recurrent Stroke Study (PROGRESS)에서는 고혈압의 유무에 상관없이 ACE억제제군에서는 재발 위험이 28% 낮아졌다.

이 시험에서는 허혈성 뇌혈관장애, 뇌출혈 또는 일과성 뇌허혈발작환자 약 6,000명에 대해 페린도프릴을 투여하고(경우에 따라 이뇨제 인다파마이드 병용) 플라세보군과 비교했다.

또한 PROGRESS에서는 뇌졸중 발작 후의 2차예방에서 ACE억제제는 뇌기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데스다병원(울름) 노인의학 Thomas Nikolaus박사는 『페린도프릴군에서는 발작이 재발하여 치매를 일으킨 사람은 43%, 인지능력의 저하를 보인 사람은 48%인 반면 플라세보군에서는 각각 65%, 86%』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Schrader교수와 Nikolaus박사는 『RA계의 억제제에는 고위험군에 대한 뇌졸중의 일차예방 및 이차예방에 뇌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라는 공통된 결론을 내리고 있다.

Schrader교수는 이들 환자에게는 130/80mmHg를 목표로 하여 ACE억제제를 이용한 강압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 되도록 고용량의 ACE억제제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특히 적극적인 치료로 충분한 컨트롤을 얻을 수 없는 경우에도 ACE억제제를 제외시켜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강압효과는 높지만 내성이 낮은 경우에는 ARB를 이용해도 무방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