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바르셀로나- 노르웨이 외과의사들은 초기 유방암환자가 유방절제술(MAS)과 유방온존술(BCS) 양쪽 중 하나를 선택할 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우레바르대학병원(노르웨이) 간호학 Inger Schou Bredal교수가 제3회 유럽유방암회의에서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교수는 『치료선택법 제시에 대한 인식은 환자와 외과의사에서 분명하게 달랐다. 또 외과의의 성별도 인식에 차이를 나타냈다. 여성 외과의사의 경우는 환자의 안전성에 대한 요구를 고려하여 치료 권고내용을 결정하는 반면 남성의사는 유방이 여성스러움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방법 제시에 환자 의사간 차이

Bedal교수는 우레바르대학병원에서 194명의 초기 유방암환자와 25명의 외과의사를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조사했다.

조사 목적은 MAS와 BCS 방법을 제시받은 환자의 인식과 제시하는 외과의사의 인식이 일치하느냐는 것이었다.

또한 환자가 수술법을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외과의사의 권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동일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 외과의사는 81%의 환자에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는 62%의 환자에만 수술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환자의 경우 59%가 수술방법을 제시받았다고 말했다.

선택법을 제시했다는 외과의사의 평가와 제시받았다는 환자의 평가가 완전히 일치한 경우는 38%의 환자에서만 나타났을 뿐이다.

수술법을 선택할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환자에서는 재발에 대한 우려(89%), 술후 치료의 필요성(72%), 외과의사의 권고(70%)였다.

한편 외과의사에서는 의학적 평가(97%)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외과 수술 결과 나타나는 유방의 모습(82%)이었다. 환자는 특정 권고를 받지 않았을 경우 BCS를 선택하는 경향(68%)을 보였다.

그는 『이 조사에서 환자의 수술법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외과의사의 권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동일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환자가 수술법을 결정하는 과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외과의사다. 거부하는 경우는 암의 재발을 우려하여 BCS가 아니라 MAS를 선택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4단계 평가

이번 조사에서는 선택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이유를 외과의사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Bredal교수는 『외과의가 어째서 선택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외과의가 권고를 할 때 그 이유가 되는 요인에 어째서 중점을 두는지에 대해 조사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택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경우에 대해 교수는 『유방암 전문 간호사 경험에서 볼 때 외과의사는 환자가 수술법의 선택을 피한다고 보고 있다. 아니면 수술 후 고통스러운 치료(BCS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는다)를 무서워하여 MAS로 결정하는 것같다』고 말한다.

BCS를 받은 환자는 MAS를 받은 환자보다도 수술법을 제시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도 이번 연구는 그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MAS를 권장하는 외과의사는 환자가 BCS를 선택해도 수술 후의 미용적인 면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외과의사는 환자의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니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치료법에 대해 충분히 상담할 시간이 없어서 환자가 정보를 받아도 완전히 그 정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외과의사는 너무 많은 정보를 환자와 공유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에게 치료결정의 책임을 떠 넘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환자와 외과의사의 선택법 제시에 대한 인식에서 완전하 일치는 38%밖에 안된다는 점에 대해 교수는 『앙케이트에서는 ‘전혀 없다’에서 ‘매우 많다’까지 4단계로 평가를 했기 때문에 ‘선택법을 제시받았다’는 항목에서 환자는 ‘적다’을 선택했고 반면 외과의사는 선택지를 제시했냐는 질문에 ‘많다’를 선택했기 때문에 일치율에 차이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정 피하는 환자도

또 이번 연구에서는 모든 환자가 치료법 선택의 결단에 참가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Bredal교수는 『이 발견은 결정에 대한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하는 현재의 노르웨이 의료풍토에서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또 연령과 교육이라는 인구통계학적 변수가 환자의 치료법 선택 참가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은 의료전문가가 환자를 스테레오 타입으로 파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결정에 참가하는 환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각 환자를 평가하는 과정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환자가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정보를 이해했는지 여부를 추적조사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수팀의 병원에서는 유방암으로 진단된 모든 환자에게 유방암 전문 간호사와 상담하는 시간을 갖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외과의사의 성별이 환자에 대한 권고에 영향을 미치는가의 지견은 유방암치료의 예상 이상으로 주관적인 성질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교수는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과의사가 이 사실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며 또 권고를 실시하기 전에 환자 개인별 요구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 여성 외과의사는 환자에 좀더 강한 공감대를 갖기 때문에 보다 많은 여성 외과의사를 채용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남성외과의사를 선호하는 환자도 있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교수는 『이 조사는 아직 우리 병원에서 발표돼 있지 않지만 이번 지견에 대해 병원내 동료 외과의사 여러명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그들은 외과의사의 성별이 권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또 모든 환자가 수술법 결정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조사결과를 흥미로운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환자에게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유방암 간호사와 이야기를 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