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임산부가 합성 호르몬인 디에틸스틸베스트롤(diethylstibstrol, DES)에 노출되면 태어난 남아의 경우 요도하열(hypospadias)이 많이 발생한다고 네델란드암연구소(암스테르담) Flora van Leeuwen연구원이 Lancet(359:1102-1107)에 보고했다.

비노출보다 발병 21배 많아

van Leeuwen연구원은 DES에 노출된 한 임산부에서 태어난 남아에 요도하열의 위험을 밝힐 목적으로 연구해 왔다.

요도하열이란 음경 또는 음낭의 아랫쪽에 요도구가 열리는 선천성 질환이다.

DES는 1938년부터 절박 유산이나 습관 유산을 치료하는 약제로 임산부에 널리 처방됐다. 그러나 여아가 자궁 내에서 DES에 노출되면 질과 자궁 경부의 명조세포선암(clear-cell adenocarcinoma)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1975년에 시장에서 철수되었다.

DES를 처방받은 임산부에서 태어난 여아에는 수정 능력 이상과 관련한 생식로(生殖路) 기형이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자궁 내에서 DES에 노출될 경우 남아는 여아만큼 심하지 않아도 정소암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결론은 나와 있지 않다. 잠재 고환과도 관련하는 것으로 주목되었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여성 중 수정 능력에 이상이 있는 1 만 6,284명과 이 여성들이 출산한 남아 8,934명을 대상으로서 실시됐다.

출산 전에 DES를 처방받았다고 보고한 산모에서 태어난 남아 205명 중 4명이 요도하열이었다. 나머지 8,729명의 남아에서는 불과 8명만이 요도하열을 보고했다. 즉 DES에 노출된 산모에서 태어난 남아에서는 요도하열이 약 21배 많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카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추측에 불과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궁이 DES에 노출됐을 경우 태어난 여아의 임신 초기에 형성되는 원시난모세포(primordial-oocytes)에 유전적 변화나 후천적 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대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DES 노출에 관한 연구에 대해 보스턴대학(보스턴) 공중위생학부 Sonia Hernandez-Diaz교수는 관련논평에서 『경구 피임제에 들어있는 합성 호르몬, 식품에 들어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농약이나 용제 등의 약한 에스트로겐에 대한 노출과 관련하는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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