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프로니겐대학병원(네덜란드·프로니겐) 신경학 Jacques De Keyser박사는 냉각수 튜브를 넣은 쿨링 가멘트(냉각 조끼)는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환자의 근력, 권태감, 평형감각을 개선시킨다고 Neurology誌(57:892-894, 2001)에 발표했다.

기온상승으로 증상 악화

De Keyser박사는 『쿨링 가멘트는 효과가 신속하게 얻어지는 비교적 간편한 치료법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MS환자의 대부분은 기온이 상승하면 증상이 악화되기때문에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일시적이나마 기분이 좋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보고를 기초로 박사팀은 튜브를 조끼나 모자가 달린 조끼속에 넣어 이 튜브에 냉각수를 흘려 조끼 자체를 냉각시키는 장치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이 조끼의 효과나 신체를 냉각시켜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기온에 따라 증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MS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냉각조끼를 1시간 입고 있도록 했다. 5명은 냉각장치를 섭씨 7.2도로 설정하여 신체를 냉각시켰다. 나머지 대조군 5명은 26.1도(플라세보 냉각)로 설정했다. 즉 대조환자는 일단 냉각시킨 느낌을 받았지만, 치료를 받고 있는지 여부는 알리지 않았다.

1시간 후 대조군도 7.2도로 치료받았다.

환자의 피로감, 평형감각, 근력 테스트는 냉각전에 실시하고 모든 테스트를 끝내고 난 후 3시간이 지나 다시 실시했다. 환자 체온은 15분마다 측정했다.

NO레벨이 저하

또 채혈하여 냉각시키기 전과 3시간 후에 백혈구 속의 산화질소(nitric oxide, NO) 농도를 측정했다. 비교를 위해 정상인(자원자) 12명의 백혈구속 NO농도도 측정했다. 그 결과, 정상인에 비해 MS환자의 백혈구는 NO를 더 많이 생산했다.

De Keyser박사팀은 NO에는 MS환자가 장애를 받은 탈수뉴런(demyelined)의 활동을 저하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이때문에 증상으로서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냉각시킨 환자의 평형감각은 평균 20%, 근력은 10%개선됐다. 권태감도 확실히 개선시켰다. NO레벨은 실제로 냉각시킨 환자에서 41%저하했지만, 플라세보 냉각 후의 환자 NO레벨에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환자의 체온도 냉각 중에 낮아지는 경우는 없었다.

De Keyser박사는 『쿨링 베스트의 유효성은 중추신경계를 직접 냉각시킨다는 단순한 기전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들 결과는 NO의 생산저하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지견이며 MS증상에서의 NO 역할에 대해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두 약제나 기타 다른 수단에 의한 냉각효과와 유사한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는 다발성 경화증 인터내셔널(암스테르담)의 지원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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