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미국립보건원(NIH)의 국립안연구소 Paul Sieving소장은 40세 이상의 멕시코계 미국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에서 비 히스패닉계 백인의 유병률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를 보이며, 또 당뇨병에 걸리는 멕시코계 미국인의 15%는 이번 조사에 참가하기 전까지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Diabetes Care誌(24:1204-1209)에 발표했다.

당뇨병 방치에 위험신호

이번 결과로 멕시코계 미국인의 당뇨병 발견에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Sieving소장은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당뇨병으로 진단된 15% 중 23%가 초기~중기의 당뇨병 망막증, 9%는 말기 당뇨병 망막증을 보였으며 시력을 상실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 조사는 NEI(National Eye Institute) 및 全美 소수민족의 건강과 건강격차 센터(National Center on Minority Health and Health Disparities, NCMHD)의 후원으로 실시됐다.

Sieving소장은 『이번 결과는 「위험 신호」를 보여주는 것이다. 당뇨병을 방치하는 기간이 길수록 합병증 발병 가능성은 높아진다. 현실적으로 당뇨병에 의한 실명 위험은 일반인보다 25배나 높다. 당뇨병성 안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치료할 기회를 얻으려면 당뇨병 환자에 정기적으로 눈검사를 받도록 충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NCMHD의 John Ruffin소장은 『당뇨병을 방치하면 중중 합병증을 야기한다. 이번 결과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매우 높은 소수민족 그룹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조기발견이 중요

존스홉킨스대학 예방안과학 Sheila West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최초로 당뇨병으로 진단된 그룹이 실제로 당뇨병을 일으킨 시기는 약 4~7년 전이라고 생각된다. 합병증이 나타나기 이전에 당뇨병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조기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IH의 미국립당뇨병·소화기·신질환연구소의 후원으로 실시된 이전의 조사에 의하면, 당뇨병환자의 혈당치, 콜레스테롤치, 혈압을 되도록 정상치에 가깝게 하면 시력상실, 심질환, 신장애, 신경장애의 이환율이 큰 폭으로 저하한다. Sieving소장은 『조기발견, 적절한 레이저 수술, 적절한 추적조사를 통하여 진행된 당뇨병 망막증환자는 시력이 상실될 위험을 90%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고령일수록 유병률 높아

멕시코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판명되었다.

·40세 이상의 멕시코계 미국인에서는 당뇨병 유병율이 20%이지만, 40~49세의 연령층에서는 10%, 70~79세에는 32%로 상승하고 있다. 멕시코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높다는 것은(보통 비 히스패닉계 백인의 2~2.5배), 다른 조사에서 보고된 결과와 유사하다.

·당뇨병 환자가 망막증을 발병할 비율은 48%로, 비 히스패닉계 백인의 경우와 비슷한 수치였다. 이번 발표를 하기 이전에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던 멕시코계 미국인이 당뇨병 망막증을 합병하는 비율에 관해 모순된 결과가 보고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당뇨병의 조기 발견과 컨트롤을 적절하게 실시하면, 당뇨병 망막증을 가진 멕시코계 미국인의 3명 중 1명이 눈합병증의 진행을 늦출 수 있거나 예방할 수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뇨병 망막증의 비율은 혈당치가 높을수록, 그리고 당뇨병의 이환 기간이 길수록 증가한다.
이 조사는 시력평가·연구계획(Vision Evaluation and Research, VER 계획)으로 불리며 애리조나주 투손과 노갈레스 거주자로부터 40세 이상의 멕시코계 미국인 4,500명을 추출하여 시각장애를 평가했다. VER 계획에서는 이 집단에서의 당뇨병 망막증을 포함한 시각장애의 유병률과 그 원인을 조사했다.
미국에서는 멕시코계 미국인은 현재 두번째로 큰 소수민족이며, 현재의 이러한 경향이 계속될 경우 금세기내에 최대의 소수민족 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수민족에서 많은 2형 당뇨병

미국에서는 약 1,6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성인의 시력상실, 신부전, 괴사로 인한 절단의 최대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중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당뇨병의 약 90%가 2형 당뇨병이며, 이것은 비만, 운동부족, 40세 이상, 당뇨병 가계의 사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또, 2형 당뇨병은 소수민족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계 및 라틴계 미국인, 미국 원주민, 일부의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제도 출신의 미국인은, 특히 발병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2형 당뇨병에 걸리면 우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때문에 근육, 지방, 간세포에서 인슐린이 적절히 사용되지 못하게 된다. 처음에는 췌장이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보상(補償)하지만, 식사를 섭취하면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점차 약해지고 인슐린 분비의 타이밍이 비정상적으로 된다.

당뇨병이 진행되면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은 계속 저하한다. 환자의 상당수는 식사요법과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체중을 줄이거나 경구 치료제를 복용하여 혈당치를 컨트롤할 수 있다. 하지만 2형 당뇨병의 이환기간이 길수록 단독 혹은 경구제와 함께 인슐린을 주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한편, 당뇨병 환자의 5~10%를 차지하는 약 100만명은 1형 당뇨병에 이환돼 있다. 이전에는 소아 당뇨병 혹은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으로 불리고 있었다. 1형 당뇨병은 대개 소아와 30세 미만의 성인에서 나타나며 신체의 면역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산 세포를 공격하기때문에 발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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