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글래스고우】 감량제인 orlistat (상품명 Xenical)을 복용하는 비만인 2형 당뇨병환자는 혈당치가 크게 낮아지고 당뇨병 치료제에 미치는 의존도도 낮아진다는 2건의 연구결과가 제37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밝혀졌다.

당뇨병치료제 복용량 줄여

첫 번째 연구는 드레스덴대학(독일) Markolf Hanefeld교수가 발표한 것으로, 피험자는 가볍게 칼로리 및 지방섭취량을 제한한 식사요법을 실시하고, 동시에 189례가 orlistat, 180례가 플라세보를 투여받았다.

그 결과, orlistat을 투여받은 2형당뇨병환자에서는 HbA1C 및 식후 혈당치가 모두 크게 낮아졌고 혈당 컨트롤이 개선돼 당뇨병치료제(설포닐 요소제)의 평균 투여량을 줄일 수 있었다.

Orlistat투여는 또 감량을 촉진시키는데도 효과적이며 식사요법만을 실시한 환자의 치료 1년 후 체중감소량은 3.4kg인데 반해 orlistat 투여군에서는 투여 시작 1년 후에 5.3kg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치료시작 전 체중의 5%이상 감소라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감량에 성공한 환자는 플라세보군에 비해 orlistat군에서 더 많았다(31.6% 대 51.3%). 또 허리사이즈의 감소도를 비교해도 orlistat 군은 플라세보군의 약 2배였다(5.6cm 대 3cm).

Hanefeld교수는 『2형 당뇨병환자의 치료에서 감량은 첫 단계이지만 식사요법만으로는 10%이하의 환자밖에 감량시키지 못한다.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를 가진 감량용 내복약은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비만한 2형 당뇨병환자를 치료하는데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순환기능도 개선

Hanefeld교수의 연구결과는 이번 EASD에서 발표된 또다른 1건의 연구에서도 증명됐다.

FMUSP병원(브라질·상파울로) Alfredo Halpern교수의 연구에서는 338례의 2형 당뇨병환자에 가벼운 칼로리제한 식사요법을 실시한 결과 orlistat을 복용한 환자는 식사요법만을 한 환자에 비해 크게 감량시킬 수 있었다(복용환자 4.2kg, 식사요법만 한 환자 2.6kg), HbA1C, 공복시혈당치, 식후 혈당치 모두 유의한 저하가 나타났다.

또 orlistat은 총콜레스테롤, 저비중리포단백 콜레스테롤, 혈압을 저하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비만한 2형 당뇨병환자의 순환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도 이 2건의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다. 이 약은 내약성도 우수하고 플라세보와 동등한 안전성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 및 캐나다 의약품인가당국은 현재 orlistat의 2형 당뇨병에 대한 적응추가 여부에 대해 심사 중이다. 유럽연합에서도 이 약의 적응증에 2형당뇨병을 추가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 중이다.

2형당뇨병 적응 추가검토 필요

이번 인가신청은 1년 사이에 2,600례 이상의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7건의 대규모 다시설시험 결과를 토대로 실시됐다.

이 시험은 당뇨병 치료제에 관한 과거 최대 규모, 최장기간의 연구였다. Orlistat의 2형 당뇨병의 적응추가는 빠르면 내년 쯤에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Orlistat은 장에 국소적으로 작용하여 지방흡수를 약 30% 억제하는 경구 감량제로 시판되고 있으며, 감량효과도 높다.

이는 3만례 이상의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가장 대규모로 실시된 감량에 관한 치험에서 확인된 것이다.

Orlistat은 감량효과뿐만 아니라 체중 요요현상도 없기 때문에 비만환자의 치료법으로서는 효과적이다. 또 orlistat은 내약성이 우수하며 다른 식욕억제제처럼 뇌에 작용하지도 않는다.

Orlistat은 감량제로서 1998년에 발매된 이후 전세계 10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900만례 이상의 비만환자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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