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리노이주 노스브루크】 토론토대학(캐나다·토론토) 호흡기과 Kenneth R. Chapman박사는 1차진료의에 의한 만성 폐색성폐질환(COPD)의 진단에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Chest誌(119:1691-1695)에 발표했다.

여성에서 진단 적어

이 결과는 무작위로 추출된 미국인 1차 진료의 96명과 캐나다 1차진료의 96명의 조사에서 얻어졌다.
1996년에는 1,600만명의 미국인이 COPD로 추정됐는데 그 최대의 원인은 흡연이었다.

아직 치료법은 없지만 금연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가 있다. COPD는 심질환, 암, 뇌졸중에 이어 미국에서의 사망 원인의 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Chapman박사가 2명의 공동 연구자와 함께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의사 154명과 여성의사 38명에 COPD의 가상 증례를 제시하고 그 후 훈련을 받은 면접 조사관이 관련 질문을 했다.
가상증례에서는 기침과 격렬한 호흡곤란을 보이는 흡연자의 연령과 성별만을 바꾸어 6개의 다른 상황을 제시했다.

즉, COPD의 증상을 나타내는 남녀의 가상환자는 연령과 성별이 다를 뿐 완전히 동일한 호흡기 임상증상을 보였고, 흡연력도 완전히 동일하게 설정됐다.

천식과 자주 혼동

대상인 1차진료의는 환자의 병력과 신체 소견을 보고받은 후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진단을 내리고, 환자를 위해 적절한 진단 검토법을 선택하도록 했다.

또 중등도~중증의 기도폐색의 소견을 보이는 간단한 폐기능 테스트(폐활량 측정)의 결과를 알려주고, 이어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해도 환자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끝으로 환자에게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했지만 어떤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알려주었다.
각 단계에서 진단을 내리도록 대상 의사에 요구했다.

의사들이 가상 COPD증례의 병력과 진찰 결과를 고찰한 시점에서 정확한 병명인 COPD를 진단내린 경우는 가상 남성환자에서 64%, 가상 여성환자에서 49%였다.

폐기능 테스트 결과가 밝혀진 후에는 남성환자에서 76%, 여성환자에서 64%로 진단됐다. 또 경구 스테로이드제의 투여 결과가 판명된 후에는 남성환자에서 85%이상, 여성환자에서 78%로 진단이 내려졌다.

Chapman박사에 의하면, 최초로 병력과 신체소견을 전해들은 시점에서 남성환자의 32%이상과 여성환자의 약 44%에 천식 진단이 내려졌다.

경구 스테로이드약제가 무효였다는 마지막 제시내용을 들은 후에는 천식 오진이 남성환자의 10%, 여성환자의 약 18%로 감소했다.

천식과 COPD는 완전히 다른 질환이지만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Chapman박사가 이전 실시한 천식의 오진에 관한 조사에서는, 2년 이상 2종류 이상의 항천식제로 치료받는 COPD환자가 존재했다.

폐활량 측정이 효과적

Chapman박사는 『진찰할 때 만성기침, 호흡곤란, 천명을 보이고 과거에 흡연력이 있었다는 중년 환자가 찾아와도 북미 1차진료의는 COPD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남성환자보다 여성환자에 COPD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적고, 진단 바이어스는 있지만 남녀 모두에 동일한 진단 정밀도를 가진 폐활량 측정 데이터를 참고하면 이 바이어스는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천명과 상당한 흡연력을 가지는 호흡곤란 환자를 진찰할 때 폐활량을 측정하는 1차진료의는 적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는 COPD 증상을 보이는 가상환자에 대해서 초기 정보를 받은 후 간단한 폐기능 테스트인 폐활량 측정을 요구한 대상자는 불과 22%였다.
의사들이 주로 요구한 검사는 흉부 X선 검사와 혈액검사, 심전도였다.

흡연 영향은 여성에서 커

Chapman박사에 의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흡연으로 폐에 더많은 영향을 받기 쉬운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Chapman박사는 1만 3,897례의 피험자를 7~16년간 추적한 2건의 덴마크 조사를 예로 들었다.

이 조사에서는 흡연력이 있는 여성은 흡연량 당 폐기능 저하율이 남성보다 높고, COPD 치료를 위해 입원할 위험이 남성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Chapman박사는 『여성의 COPD 이환 위험이 분명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COPD는 여전히 주로 남성에서 진단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응급외래나 외래 진료소에서의 천식치료 조사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천식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Chapman박사는 이번 조사 대상이 된 의사 다수가 COPD라는 진단명을 사용하는데 큰 거부감을 보인 점에 우려하고 있다. 경구 스테로이드제로 2주간 치료한 다음에도 기도폐색이 지속되고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가 밝혀진 후에도 의사 7명 중 1명은 계속 천식으로 진단을 내렸다.

의사가 COPD보다 천식이라는 용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천식이 치료에 반응하기 쉽고 COPD보다 치료한 성과가 잘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때문으로 Chapman박사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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