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소아병원 소아신경과 Robert R. Clancy박사팀은 선천성 심질환으로 심장수술을 받은 소아에 대해 성인통풍치료제인 알로푸리놀(allopurinol)을 투여하면 수술 후 신경계 및 순환기계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고 Pediatrics誌(107:1277-1282)에 자세하게 발표했다.

위험낮은 환아에서는 유용성 미확인

발표에 따르면, 알로프리놀은 좌심저형성증후군(HLHS)의 환아에 유용했다.
Clancy박사팀은 1992~97년에 필라델피아소아병원에서 초저체온 순환정지(DHCA)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선천성 심질환 환아 318례를 대상으로 비교검토했다.

이 중 131례는 HLHS이고, 나머지 187례는 단심실, 대혈관전위, 팔로사징후 등 위험이 낮은 다른 선천성 심질환이었다.

환아를 무작위로 2개군으로 나누어 1군에는 알로프리놀, 다른 군에는 플라세보를 투여했다. 시험은 맹검법으로 실시됐다.

Clancy박사는 『알로프리놀을 투여받은 HLHS환아에서는 플라세보투여 환아에 비해 경련 발생빈도가 유의하게 적었다. 또 심박수와 호흡수의 감소 등 심사고의 발생빈도도 유의하게 낮았다. 이번 시험에서는 위험이 낮은 환아에서의 알로프리놀의 유용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전례(318례)에서 체외순환과 DHCA가 필요했다. Clancy박사는 『DHCA상태의 선천성 심질환 수술에서 신경-순환계의 보호효과를 조사한 연구는 이것이 처음이다. 이번 피험환자에는 알로프리놀에 의한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프리래디칼을 저해

알로프리놀은 대개 통풍치료제로 성인에 이용되고 있다.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심장이나 신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도 있다.

Clancy박사는 『이번 시험에서 밝혀진 이 약의 유용성은 산소프리래디칼의 생산을 저해 또는 생산된 프리래디칼을 제거하는 작용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한다.
산소프리래디칼은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화학물질로서 심정지 중에 생산된다.

HLHS에 대해 수정수술이 실시된 것은 1980년대 초이고 그 이전에는 HLHS는 예외없이 조기에 사망하는 질환이었다.

최근 20년간 생존율은 개선됐지만, 장기에 걸친 인지능저하나 신경학적 증상을 초래할 위험은 다른 선천성 심질환에 비해 아직 높다.

HLHS의 수술에서는 통상 DHCA가 이용되는데 신경학적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또 선천적인 뇌 이상이 이미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Clancy박사팀은 선천성 심질환의 수술 예후에 관해서는 수많은 연구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HLHS의 신생아 중 출생전부터 심기형이 진단됐을 경우 그 소아가 조기에 경련과 혼수에 빠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소아병원에서의 15년간의 실적에서는 수술을 받은 HLHS환아의 생존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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