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인 염산fluoxetine(Prozac)은 신경성 식욕부진증환자가 치료 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피츠버그대학(피츠버그) 정신의학 Walter H. Kaye교수팀이 Biological Psychiatry(49:644-652)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식욕부진증환자가 퇴원 후 정상체중을 유지하는데 항울제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여준 것이다. 또 섭식장애는 우울증이나 다른 기분장애와 함께 생화학적 뇌질환이라는 증거가 좀더 나타났다.

세로토닌 안정적으로 공급

연구에 따르면, fluoxetine은 뇌에서의 재흡수를 저해시켜 뇌가 세로토닌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작용을 유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세로토닌은 기분과 식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저해로 우울증, 불안, 집착과 강박 등 많은 식욕부진증상의 원인인 뇌의 기능변화가 교정된다.

Kaye교수의 연구에서는 체중을 상당히 회복하여 퇴원한 후 외래 통원하는 식욕부진증환자 35례를 1년간 추적조사했다. 이 중 16례에는 fluoxetine을 투여하고 나머지 19례에는 플라세보를 투여했다.

fluoxetine군에서는 16례 중 10례에 재발이 나타나지 않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플라세보군에서는 3례뿐이었다.

Kaye교수는 『식욕부진에 효과적인 약제가 지금까지는 없었기 때문에 이 결과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지만 fluoxetine이 효과적이려면 우선 환자의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Kaye교수의 설명에서는 『영양섭취가 불충분한 환자의 경우 세로토닌 시스템이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세로토닌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으로부터 합성되는데 식사를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가 건강한 체중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입원해 치료받는 것이다. 환자가 정상체중으로 되찾으면 약물치료를 통해 외래통원으로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어 결국 수명이 연장된다.』

신경성식욕부진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험한 만성장애를 초래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대부분은 젊은 여성이지만 발병시기는 10대 초반이 많다. 섭식장애는 동일 가족에 공통하는 경우가 많고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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