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감염내과 및 세균내성연구소 연구팀 (이경원, 염종화, 용동은, 정석훈, 김준명, 정윤섭)은 우리나라에서 분리된 Pseudomonas aeruginosa (녹농균) 등 중에 는 가장 강력한 β-lactam제인 carbapenem까지도 파괴하는 β-lactamase를 생성하는 균주가 있으며, 이들이 우리나라 여러 병원에 퍼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람음성 간균의 β-lactam 내성 기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항균제를 파괴시키는 β- lactamase 생성에 의한 것으로 이는 내성 정도가 다른 내성 기전에 비하여 높기 때문이다.

Imipenem과 meropenem은 제3세대 cephalosporin제를 포함한 다른 모든 β-lactam제에 내성인 그람음성 간균 감염증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되었고, 사용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새로운 carbapenem 항균제이다.

그러나 이 항균제에도 내성인 세균이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내성균 중에는 carbapenem까지도 분해하는 β-lactamase를 생성하는 균주가 퍼지고 있다.

연세의대 연구팀은 우리나라 환자에서 1995년 이후 분리된 P. aeruginosa와 P. putida 중에는 carbapenem을 파괴하는 β-lactamase를 가진 것이 있고, 이것은 우리나라에 없었던 금속이온이 있어야 활성을 나타내는 metallo-β-lactamase (MBL)이며 VIM-2형임을 밝혔다.

일본에도 임상적으로 중요한 MBL 생성균이 있었는데, 이것은 VIM형이 아닌 IMP형이다. VIM형은 유럽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나, 그 예수는 적다.
동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고되었고 그 분리 수가 많았으며 이런 내성은 다른 그람음성 간균인 A. baumannii에도 있고 다른 나라에서 보고된 바 없는 Acinetobacter genomospecies 3, S. marcescens, Enterobacter cloacae에서도 관찰, 이 내성이 여러 균종으로 차츰 퍼지고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이러한 내성균은 2000년에 국내 30여개 Korean Nationwide Surveillance of Antimicrobial Resistance (KONSAR) group 병원의 조사에서 imipenem 내성 P. aeruginosa 중의 약 10%를 차지하였으며, 병상 규모가 큰 3차 병원 뿐 아니라 500-1000 병상 규모의 병원에도 퍼져있음이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이 내성이 퍼지기 쉬운 것은 MBL 내성 유전자가 전파되기 쉬운 단위인 integron에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arbapenem을 분해하는 P. aeruginosa와 Acinetobacter baumannii는 창상 감염, 패혈증, 폐렴 환자에서 흔히 분리되었다.
소위 수퍼박테리아로 알려진 포도구균은 vancomycin에 중간 감수성이었고, 진정한 vancomycin 내성 포도구균은 현재까지 단지 1예만 보고되었다. Vancomycin 내성 장구균 등과 같은 그람양성 구균에는 linezolid, synercid와 같은 치료 약제가 이미 개발되었다.

이와관련 연구진은 그람음성 간균에 대해서는 imipenem과 meropenem이 가장 강력한 항균제로 이들 약제를 파괴하는 세균이 우리나라에 확산되고 있음은 환자 치료를 어렵게 하는 매우 심각한 일로 이 내성 유전자는 다른 균종으로의 전달이 용이하여 앞으로 여러 균종에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