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온타리오암연구소(캐나다·온타리오주) 상급연구원 겸 Amgen연구소장인 토론토대학 의료생물물리 및 면역학 Tak W. Mak교수팀은 『성장인자인 인터류킨13(IL-13)이 호지킨병의 암세포를 증식시키며 환자 림프계를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6월 21일자 호에 발표. 『IL-13의 작용을 저해하면 80시간 이내에 호지킨병의 암세포 증식이 저지된다』고 말했다.
동교수팀은 또 IL-13이 호지킨병 세포의 증식을 촉진시키는 사실 외에 종양세포자신이 IL-13을 과잉생산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선이나 화학요법을 대신하는 호지킨병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며 적어도 방사선 및 화학요법의 필요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
교수는 『새삼 이번 결과에 기뻐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호지킨병 암세포 증식을 촉진시키고 구동력이 되는 인자를 최초로 발견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그 구동력을 저지시키는 방법을 발견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고 보고. 『이번 발견은 환자에게 중도의 부작용을 미치지 않게 하면서 호지킨병의 암세포에 표적을 맞춰 살세포효과를 발휘하는 합리적 치료법이 장차 발견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신기술로 종양유전자 분석

Mak교수팀은 호지킨병세포와 다른 림프종 및 백혈병 세포계 유전자의 차이를 밝히려고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Amgen연구소 연구원이었고 현재는 프라이부르크대학 의료센터(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논문 제1 저자인 Ursula Kapp박사는 950개 종양유전자를 분석하고 어떤 유전자가 호지킨병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는지를 검토했다.
유전자 칩테크놀로지라 불리는 새로운 기술의 도움으로 박사는 호지킨병에서는 IL-13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과잉 발현하여 그 결과 정상세포의 26배에 달하는 IL-13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동박사의 발견 다음 단계로서, 논문의 공저자인 온타리오암연구소 병리학자인 Bruce Patterson박사는 호지킨병의 종양생검을 분석하여 암세포와 그 주변에 있는 정상세포를 비교했다.
박사는 『놀랍게도 호지킨병 세포의 세포질은 IL-13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이를 둘러싼 림프구에는 이같은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 『호지킨병의 암세포인 리드 스텐베르크세포 자신이 IL-13을 생산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Mak교수는 『우리는 IL-13이 이들 세포의 분열증식을 촉진시킨다면 단순히 IL-13을 고갈시킴으로써 이들 세포는 분열을 정지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 호지킨병 암세포를 배양시켜 항IL-13항체를 추가했다. 『그 결과, 약 80시간 후까지 리드 스텐베르크세포는 거의 완전히 증식을 멈췄다』고 보고했다.

진단·치료법 개선에도 기대

슬론 케터링기념암센터(뉴욕) 분자병리부 Carlos Cordon-Cardo부장은 『이것은 매우 복잡한 일련의 실험』이라고 지적. 『복잡한 상황에서도 IL의 1종인 시그널전달에 중요한 메디에이터를 동정할 수 있다. 이번 발견은 전문가에게 매우 흥미롭다. 진단법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k교수팀은 인터뷰에서 『만일 사람에서 IL-13저해물질을 호지킨병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면 부작용이 전혀 없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람에서 IL-13은 면역계 발달에 필요한 성장인자다. 하지만, IL-4도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자연의 혜택』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는 또 『현재 우리가 젊은 사람에 이용하는 것은 방사선요법 및 화학요법이지만 이들 방법은 부작용이 강해 그 적용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 『내 꿈은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을 줄이기위해 항체를 이용한 치료법이 보조요법으로 이용되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기존 치료법을 대체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발견은 소세포성 폐암 등 다른 암의 치료법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겠지만 장차 암연구 대부분의 분야에서 방법론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종양으로 진전하기 전 변화 검출

유전자 칩 테크놀로지에서는 컴퓨터칩 크기의 유리표면에 몇만개나 되는 DNA도트를 찍는다. 각 도트가 하나의 사람유전자에 해당한다. 레이저주사현미경으로 유전자를 읽고 이것을 컴퓨터화면상에 각종 색으로 표시한다. 특정 유전자가 과잉발현하는지, 발현량이 적은지 어떤지, 어떤 유전자가 전사되고 어떤 유전자가 휴지하고 있는지 화면상의 색 비율로 알 수 있다.
온타리오 암연구소 치료부 James Woodgett부장은 『유전자칩 테크놀로지는 암 및 다른 질환의 조기발견법으로 유망하다. 실제로 이 방법을 이용하면 조직이 종양으로 진전하기 전에 유전자 변화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장은 또 『암세포에서 이상 발현하는 유전자에 대해 좀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되면 이 유전자발현을 저해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 『IL-13생산유전자를 호지킨병 암세포와 결합시킨 이번 연구는 이 방법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지의 한 예를 보여주는 것』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호지킨병 발생률은 10만명 당 3명으로 매년 7,500명이 새롭게 호지킨병으로 진단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20~30대 젊은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