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네시주 내쉬빌】 부갑상선은 경부(頸部)속 혈관이나 근육 속에 파묻혀있는 경우가 있어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는 오랜기간 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부갑상선 적출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밴더빌트 잉그램 암센터(내쉬빌) 외과종양학 Richard E. Goldstein교수는 수술시간이나 입원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사선 유도하의 새로운 술식을 고안하여 Annals of Surgery(231:732-42)에 발표했다.

입원안해도 돼

이 술식은 저침습 방사선 유도하 부갑상선 적출술(minimally invasive radio-guided parathyroidectomy, MIRP)이라 부르는데, 부갑상선을 스캔한 후 절제범위를 탐색하는 특수한 프로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수술시간을 수시간에서 약 30분으로 대폭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당일 수술도 가능하다. 그리고 기능항진 상태의 부갑상선을 확실히 발견·절제할 수 있다. 기존 수술법으로는 몇일간 입원해야 했지만 이번 보고에서는 환자는 몇시간만에 귀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환자나 병원 모두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Goldstein교수는 『이 새로운 술식은 대부분의 환자에게 최상의 장점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또 『새로운 술식은 대개 정맥내 진정제 투여 또는 국소마취 하에서 실시된다. 환자는 술후 2시간정도면 전체 각성 상태가 되어 귀가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나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에는 직장으로 출근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동교수팀은 부갑상선기능 항진증환자 40례 중 20례를 기존법으로, 나머지 20례를 MIRP로 수술했다. 전례에서 원발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치유됐다. 그러나 기존법으로 실시한 군의 평균 입원일수가 1.35일 인데 반해 MIRP군의 65%는 수술 후 5시간 이내에 퇴원했다.
부갑상선은 매우 작아 쌀알크기만 하다. 조건이 나빠 발견이 어려운 경우에는 환자나 술자 모두에 큰 문제가 된다.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증상으로는 골이 부서지기 쉬운데 따른 병적골절, 신결석, 우울, 피로감 등을 보이며 환자의 생활은 데미지를 받는다. 표준적인 치료법은 비대해진 선조직을 외과적으로 적출하는 것인데 이를 발견해내기는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부갑상선이 경부나 흉선내에 파묻혀 있거나 갑상선부의 통상적인 위치에서 떨어진 부위에 존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육안으로 발견 곤란

부갑상선이 발견된 것은 불과 1세기 전. 이 작은 선(腺)의 역할은 혈중 칼슘(Ca)농도를 매우 좁은 범위로 유지시키는 것 단 하나다. Ca농도가 과도하게 저하하면 부갑상선으로부터 호르몬이 분비되고 혈중Ca농도를 높이는 메커니즘이 발동한다. 즉 Ca의 소화관으로부터의 흡수량 및 신에서의 재흡수량이 증가하여 뼈에서도 Ca이 빠져나간다.
일반적으로는 4개인 부갑상선 중 하나가 나이가 들면서 작동이 불량하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서모스탓(thermostat)이 파괴된 기계처럼 정상 Ca치를 낮은 수치로 잘못알고 부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 결과, Ca농도가 정상범위를 넘어 상승하게 된다. 이상을 일으키는 부갑상선은 보통 1개이고 그 선은 비대한다. 이 경향은 증례의 90%에 나타난다. 드물지만 비대해진 부갑상선은 악성종양인 경우가 있어 이러한 타입의 암은 치유가 곤란하다.
기존의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경부를 3인치(약 7.5cm)절개해야하기때문에 비대한 선을 발견해내기까지는 수시간을 요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1~2일은 입원해야 한다. 게다가 병적 부갑상선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Goldstein교수는 『이러한 수술에서는 외과의는 달성감을 느끼지도 못하고 환자에게는 그 이상의 괴로운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부갑상선 스캔에서는 sestamibi라 불리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다. Sestamibi는 갑상선 및 부갑상선에 흡수되는데 갑상선부위에서의 소실은 부갑상선 보다 빠르다. 또 정상 부갑상선은 너무 작아 스캔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sestamibi가 갑상선에서 소실된 후에는 비대해진 부갑상선의 상(像)만이 남는다. 동교수는 『스캔을 통해 비대된 선이 좌우 어느쪽에 존재하는지 파악하기위해 술자는 목표를 좁히기 쉬워 직접적인 어프로치가 가능하다. 그 결과, 수술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기기 이용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내쉬빌)에서는 부갑상선 스캔에 추가로 휴대형 γ선 프로브를 사용하여 동위원소로부터 방출되는 방사능을 검지한다. 이 프로브는 외과종양학 영역에서 사용되는 기기로 악성흑색종이나 유방암이 넓은 경로를 찾기위해 전초림프절(sentinel lymph node)의 매핑으로 이용된다.
환자는 방사선과에서 부갑상선 스캔을 받은 후 밴더빌트 클리닉의 당일수술센터에서 진찰을 받고 진정제의 정맥내투여와 국소마취하에서 적출술을 받았다.
Goldstein교수는 『우리가 실시하는 창절개는 약 1.5인치(약 3.8cm)에 불과하다. γ선 프로브의 덕택으로 비대해진 부갑상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부갑상선의 절제에 수시간 걸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지만 우리의 방법에서는 3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교수는 비대해진 부갑상선의 적출술을 매년 약 60례에 실시하고 있는데 그 반수 이상에 MIRP의 적응이 된다고 보고 있다. 동교수는 또 소아외과의 Wallace W. (Skip) Neblett III교수와 협력하여 젊은환자에게도 MIRP를 시도하고 있다. Goldstein교수는 『유아·소아에 대해서는 전신마취가 필요한데 MIRP에는 수술시간·마취시간을 확실히 단축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