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주 오스틴】 크리스티병원(영국·맨체스터) 내분비학자 Peter J. Trainer박사팀은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342:1171-1177)에 치험제인 pegvisomant(somavert)피하주가 말단거대증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보고했다.

최초 성장호르몬수용체 길항제

말단거대증은 주로 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성장호르몬의 과잉생산에서 야기되는 중증으로 치명적인 질환. 이 성장호르몬의 과잉생산으로 질환의 소모작용에 관여하는 인슐린양 성장촉진인자-1(IGF-1)가 과잉생산된다.
환자는 두통이나 발한과다, 연부조직의 종창, 관절질환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가장 특이한 증상은 치아 및 안면골의 변형이다. 장기간에 걸친 합병증으로는 심질환, 호흡기질환 및 당뇨병이나 특정 암 등에 의해 조사(早死)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pegvisomant는 이 하수체종양에 의한 성장호르몬 과잉생산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제로서, 말단거대증환자의 89%에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또 내용성(耐容性)도 우수했다. 이 약은 유전자공학적으로 수식한 사람성장호르몬으로 성장호르몬수용체 길항제라 불리는 클래스에 속하는 최초의 약제.
Trainer박사는 『pegvisomant의 작용기전은 독특하고 우리의 임상시험성적에서 이 약은 내용성이 우수하고 효과적이며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말단거대증치료제가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공저자인 매사추세츠주종합병원(MGH) 및 하버드대학 내분비학 Anne Klibanski교수는 『pegvisomant는 말단거대증환자의 새로운 치료제로서 매우 유망하고 이번 연구에서 동증의 임상 징후 및 증상을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이 약제를 이용하여 대부분의 환자에서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질환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IGF-1가 신속 저하

pegvisomant의 제III상 임상시험이 미국과 유럽의 내분비학자들이 만든 국제연구팀에 의해 실시됐다. 이 시험에서 말단거대증환자 112례를 대상으로 실시한 12주간의 무작위 이중맹검시험에서 3개 용량(10, 15 및 20mg)의 pegvisomant와 플라세보가 비교됐다. 이번 연구의 중요소견은 최고 용량의 pegvisomant경우, 동증 환자의 89%에서 12주 후에 혈청 IGF-1이 정상화된데 반해 플라세보군에서 정상화된 경우는 10%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또 이 약은 신속하게 효과를 발현하여, 치료시작 2주내에 IGF-1이 75%이상의 저하를 보였다. 또 실약군에서는 연부조직의 종창, 발한과다, 피로감도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pegvisomant투여 중에 말단거대증의 증상과 징후는 감소했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부작용의 대부분은 pegvisomant투여군과 플라세보군에서 동등했다.
pegvisomant는 내분비·대사질환의 치료제개발에 연구해 온 Sensus Drug Development社에 의해 개발됐다. 동사의 사장겸 CEO인 John A. Scarlett박사는 『이번 연구소견은 somavert가 말단거대증환자의 새로운 치료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somavert개발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밝혀진 그 일관된 안전성과 유효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