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피츠버그대학과 동대학의료센터(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Marie D. Cornelius박사팀에 따르면, 임신 중에 흡연한 여성의 자녀는 흡연하게 되는 시기가 빠르다고 보고했다.
Cornelius박사는 『청소년 흡연시작의 위험인자로서 태내 담배노출의 영향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홀했다. 이번 우리의 지견은 태내 담배노출이 소아의 조기흡연 시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발육 중 뇌 손상

과거의 연구에서 성장기에 담배에 노출된 소아는 행위장애나 주의결함·다동성장애의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이러한 소아는 언어장애나 독자(讀字)장애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태내담배노출과 소아기의 흡연시작의 관계를 검토한 연구는 거의 없다.
동박사팀은 10세아 589례를 대상으로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지를 질문했다. 대상아 엄마 절반 이상이 임신 중 하루 평균 15개비를 피우고 있었다. 「예」라고 대답한 소아 37례(6%)는 태내담배노출이 유의하게 많았다.
흡연시작의 예측인자로서 유의한 인자는 이밖에도 친구의 흡연, 아이의 비행, 엄마 및 아이의 우울증이었다. 흡연한 적이 있다고 답한 37례의 약 60%는 한번 정도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세아의 흡연율에 관한 미국의 전국통계는 현재 없기때문에(흡연시작시의 평균연령은 14.5세) 이번 결과와 전국 평균의 비교는 실시되지 못했다. 동박사팀은 연구 목적을 임신 중에 흡연한 엄마를 둔 소아와 그렇지 않은 엄마를 둔 소아만을 비교했으며 좀더 큰 집단에서의 흡연율은 고려하지 않았다.
담배노출과 조기흡연 시작의 관련을 설명하는 몇가지 가능성이 동물실험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하나는 담배 노출이 태아의 발육 중인 뇌에 손상을 입힌다는 것이다. 동박사는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중추신경계의 손상이 나중에 충동성, 부주의, 공격성, 우울 또는 불안으로 인해 발현한다. 동시에 소아는 쉽게 상처받게 됨으로써 적응성이 부족해지고 흡연의 조기시작 위험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동박사팀에 따르면, 미국 임산부의 약 20%가 흡연하기 때문에 금후의 연구에서 추가 확인하면 이번 지견의 의의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미국립약물중독연구소와 미국 알코올남용·알코올중독연구소에서 지원금을 받아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