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식사조사에 참가한 비만피험자가 식사 섭취량을 과소(過少) 신고하는 빈도가 높아 자가신고에 의해 이뤄지는 식사조사의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매스트리히트대학(네덜란드·매스트리히트)생물학과 Annelies H. Goris씨팀이 비만 남성 30례를 2주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지방 섭취량의 부족과 과소 신고하는 사례가 모두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이 지견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71: 130-134;3-5)에 보고됐다.
Goris씨는 처음 1주간 피험자의 식사일지 기록을 통해서 음식 섭취량, 수분 섭취량, 수분 손실량을 측정했다. 그리고 2주에 걸쳐 체중변화를 측정하여 에너지밸런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음식물 전체 섭취량 중 38%나 적게 신고했다. 식사일지를 기록한 주(週)의 평균체중감량에서 섭취량은 26%, 기록은 12% 적게 신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수분 섭취량 기록은 음식 섭취량을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가정하에 음식물의 과소 기록을 수분 손실량에서 간접적으로 산출했다). 즉 음식 섭취량의 기록에 있어서 비만 남성은 보통 때보다 음식 섭취량을 26% 줄였고 또한 실제 섭취량의 12%를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또 지방 섭취량을 특히 적게 신고하는 사실도 드러났다. 과소 기록의 약 70%는 기록하는 기간에 음식 섭취량이 감소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음식 섭취량 감소의 한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은 비만피험자가 ‘보통량’으로서 지방분이 많은 高칼로리 음식물을 신고하는 경우의 양에 대한 계산 차이다. 同씨팀에 따르면 영양사의 입장에서 보면 ‘다량’으로 기록해야 하는 양이지만 비만자는 ‘보통량’으로 기록한다고 한다.
리즈대학(영국·리즈)생물심리학그룹의 책임자 John E. Blundell박사는 동지 관련논평에서 『이번 조사 결과로 많은 의문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이 조사는 음식 섭취량 추정의 타당성 및 비만에서 식사성 지방의 대조적 중요성을 둘러싼 논란에 확실한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同박사는 『이번 연구가 과소 신고와 연관하여 과소 기록·과소 섭취 양쪽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 대한 견해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소 신고가 비만자나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이나 서구에서는 비만에는 식사성 지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듣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同박사는 이 문제의 미묘함과 음식 섭취량의 정확한 신고가 곤란하다는 점을 지적. 『영양연구나 식사조사를 받는 피험자는 개인적 정보를 정확히 신고해도 이득을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의아해했다.
同박사는 또 이것은 ‘영양학의 모순’이지만 ‘심리학상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향후 기술적 기적이 일어나서 영양학자는 섭취하는 음식물을 남김없이 기계적으로 모니터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부족한 방법과 불확실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