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하이델베르크】 열대지방을 찾는 사람들의 휴가여행을 망쳐버리는 것은 코브라나 전갈 등 독을 가진 동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 해산물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여행자가 훨씬 많다.
하이델베르크대학병원 열대위생·공중위생과 T. Junghanss박사는 Der Internist(40, 1181-1188, 1999)誌에 『열대지방에서는 갑각류나 어패류로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다. 먹이사슬을 통해 이들 어패류는 독을 생산하는 와편모(渦鞭毛)조류나 박테리아에 의해 오염될 위험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根魚에 중독돼 이상감각

수영하거나 스노클을 달고 잠수하거나 일광욕을 즐긴 후 짙푸른 하늘아래에서 화려한 어패류요리를 음미하는 시간. 휴가여행의 기분이 최고에 달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맛있게 조리된 어패류에 독이 포함돼 있다고 하면 모든 것이 소용없게 된다.
동박사에 따르면, 근어(항상 암초나 해조가 무성한 곳에 살며 그 장소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는 물고기)에 의한 중독은 연간 1만~1만 5천건에 달한다. 설사나 구토가 초기증상이고 이어 신경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전형적인 것은 찬 물건에 닿으면 이상감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독소가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데는 활성탄, 강제적 구토, 하제(下劑) 등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72시간 이내에 20% 만니톨의 점적(点滴)(250ml를 30분에 걸쳐 투여, 필요에 따라 반복한다)를 시작하면 신경증상은 개선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늦을경우 감각이상이 완전히 소실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이러한 중독으로 사망하는 비율은 1%이하라고 한다.

붉은살 생선이나 조개류 주의

참치나 고등어 등에는 대량 히스타민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보존상태에 문제가 있어 생선살의 히스티딘(histidine)이 박테리아에 의해 히스타민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식후 단시간(10분~2시간)내 홍조나 홍반이 나타나게 된다. 히스타민H1또는 H2수용체 길항제가 효과적이지만, 치료하지 않아도 단시간내에 자연 치유된다. 지금까지 사망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조개류에 의한 중독에서는 사망률이 약 14%에 달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포함한 집중치료가 구명하는데 필요하다.
이러한 열대 식중독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어패류의 독소는 내열성을 가지고 있어 삶거나 구워도 없어지지 않아 맛으로도 판단할 수 없다. 가장 현명한 것은 잡힌 후 즉시 냉동시킨 생선 외에는 먹지 않는 것이다. 또 근어를 피하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