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이곳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소아병원이 후원한 회의에서 이 병원의 주임정신과 의사이자 펜실베이니아대학(필라델피아)정신과·소아과 Elizabeth Weller교수는 『기분장애나 알코올의존증 가족력을 가진 소아에게 이(易)자극성, 다동성, 기분변조, 간질발작의 지연 등이 나타나는 경우, 쌍극성장애(조울증)를 의심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7세에서 발병례도

미국에서는 200만명이상이 쌍극성장애에 걸려 있다. 쌍극성장애는 심각하지만 치유가능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전문가들 대부분이 쌍극성장애의 초발시기를 사춘기 또는 젊은 성인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7세에서 발병한 사례도 있어 발병률이 기존 생각되고 있던 것보다 높다고 보고됐다.
쌍극성장애의 증상은 소아와 성인이 각각 달라 정신과의가 진단하기는 어렵다. 성인의 쌍극성장애의 특징은 정도가 다양한 조증상(기분 고양, 자기 과대평가, 말이 많아진다)과 우울상태가 반복해 나타나는 것으로 서서히 발병한다. 성인의 쌍극성장애 패턴은 예측하기 쉽지만 소아에서는 쉽게 자극받거나격분하는 예가 많고 조증상과 우울증상의 사이클이 성인에 비해 훨씬 짧다.
진단이 곤란한 원인은 소아쌍극성장애의 증상이 다른 정신장애, 예를들면 주의결함·다동성장애(ADHD)나 행위장애의 증상과 유사해 그 결과, 쌍극성장애가 간과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쌍극성장애가 ADHD와 합병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 있다. 쌍극성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조병 및 우울병증상의 발병빈도가 높아지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10~14세아의 자살률은 과거 1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리튬이 효과적

쌍극성장애는 리튬 등의 기분안정제를 이용한 치료에 잘 반응한다. 리튬은 쌍극성장애의 장기적 재발예방제로서 미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유일한 기분안정제. 리튬 투여로 쌍극성장애 환자의 자살위험이 77%저하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번 회의에는 전 미국의 주요 전문가가 참가했으며 쌍극성장애 등의 정신장애를 가진 소아 및 청소년에 대한 최근의 치료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필라델피아소아병원은 미국의 소아환자의 치료, 교육, 연구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병원이다. 베드 수는 373병상, 대부분의 전문진료과가 있으며 출생 전부터 19세까지의 소아에 종합적인 의료를 제공한다. 연간 입원 환자수는 1만 7,000례, 응급환아수 5만례, 외래환자수 60만례이다. 이 병원은 의료기관과 함께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델라웨어주에 걸쳐 소아의료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의료기관은 조지프·스톡스 주니어연구소, 외래전문과의료센터 8개시설, 4개지역병원의 입원병동, 중독관리센터 1개시설, 키즈퍼스트(kidsfirst)소아·사춘기진료소 27곳이다.
조기발병형 쌍극성장애의 징후로서 주의해야 할 증상은 다음과 같다.
·수면장애
·말이 많고 빨리함
·잦은 기분변동(기분의 고양과 우울 양쪽) 및/또는 이자극성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 증가
·자신의 능력이나 존재를 과대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