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년·고령자 기억능력 동등

【뉴욕】 베이쿠레스토노년의학센터(캐나다·터론토) 롯트만연구소 Randy McIntosh조교수팀은 Current Biology(9: 1275-1278, 1999)誌에 『나이가 들어도 사람들은 젊을 때와 같은 수준의 사고가 가능하지만 사고할 경우에는 젊을 때와는 다른 뇌내영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각적인 단기기억 비교

McIntosh조교수는 『고령자의 뇌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도 유연하다』고 지적했다. 『고령자의 뇌에서 인지(認知) 쇠퇴를 보완하는 방법이 발견된다면 기억 재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同교수팀은 터론토대학(터론토) 및 브랜디스대학(메사추세스주 월탐)의 공동연구로 약년층 10례(20∼30세)와 노년층 9례(60∼79세)를 대상으로 시각적인 단기기억을 비교했다.
우선 피험자에게 컴퓨터 화면에 한 쌍의 수직직선을 보이고 0.5초 또는 4초 뒤에 다음 쌍의 수직직선을 보게 했다. 그 뒤 피험자에게 어느쪽 수직선이 가늘었는지 물었다. 이때 양전자방출형 단층촬영을 이용해 피험자의 뇌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기억과 관계되는 활동에 젊은층이나 노년층이나 모두 스코어가 같다고 드러났다. 그러나 그 활동을 완결하는데 이용되는 뇌의 신경경로는 젊은층군과 노년층군에서 서로 달랐다. 양쪽 군 모두 사고처리에 이용되는 뇌내 영역에는 같은 것이 있었으며, 그 공통 영역은 고령피험자의 경우 같은 방식으로는 작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정상적인 기억기능에 사용되는 뇌내영역, 즉 전두엽 및 뇌측 측두엽이 노년층에서는 네트워크로서 작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McIntosh조교수팀은 고령자에서 뇌가 기억활동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해마를 사용해 이같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마는 일반적으로 복잡한 형태의 기억을 처리하기 위해 이용되는 영역이다. 그러나 고령자에서는 기억을 회상할 때 해마가 활동했지만 젊은 피험자에서는 해마의 활동을 볼 수 없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터론토대학심리학 Alison Sekuler교수는 『이번 결과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고령화되어도 뇌에는 적응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뇌에는 필요에 따라 적응하는 능력이 있다. 이것은 뇌가 필요하면 다른 영역에서도 적응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아주 흥미로운 결과』라고 말했다.

기능을 서로 나누는 단점도

그러나 Sekuler교수는 『뇌의 1개 영역이 기능을 분담한다는 단점도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보상기능으로 도움되는 경우가 있다면 다른 상황에서는 나쁜 영향을 줄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뇌기능이 정상일 경우 좀더 복잡한 기억에 사용되는 해마가 다른 형태의 기억까지 도울 수 있다면 해마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분산돼 어느 쪽 기억에 있어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교수는 또 『그래도 아직 뇌의 적응능력에는 유의한 장점이 있는 것같다. 젊은층과 노년층이 동등한 성적을 올린 것은 놀랄만하다. 단지 양쪽의 기억방법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피보험자들에게 쌍을 이룬 선을 보이는 시간간격을 변화시켰다. 시간간격이 길어짐에 따라 나중에 기억해내기 위해 정보를 보존하는데 필요한 시간도 길어졌다. 同교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젊은층군, 노년층군 모두 스코어는 조금 저하했지만 그 차는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정신력은 성공을 위해 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이라도 끝까지 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