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애틀랜타)에모리/애틀랜타 에이즈연구센터 Mark Feinberg부소장은 얼마전 동대학에서 개최된 연례 교육강연에서 『HIV백신의 개발은 시급한 일이며 현재 진행중인 연구는 약간의 발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2년간 계속 탐색

Feinberg부소장은 에이즈백신 개발의 가능성에 관해 『올해는 과거보다 낙관적이다. 과학이 발전하고 있으며 해명해야 할 표적을 발견할 수 있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1998년에 발생한 새로운 HIV감염은 하루에 1만 6,000건이었다. 이들 신규감염의 95%는 미국이나 유럽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지역에서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나 다른 최신 치료제가 보급되지 못하고 있거나 또는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효과적인 예방백신의 필요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백신의 연구는 1987년부터 계속돼 왔다. 최근 12년간 기대되는 예방백신은 40종류 이상이나 되며 세계적 규모의 임상시험에서 시도돼 왔다. 최신의 치험개시는 99년 12월이며 머크社가 DNA백신의 제1상임상시험에 착수했다.
HIV백신의 탐색은 당초 HIV엔벨로프단백 및 항체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이때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는 HIV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세포상해성T세포(CTL)의 중요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연구되고 있는 백신요법으로는 HIV유전자의 직접주입, 화학적으로 합성한 HIV단백, 완전사(死) 바이러스, 에이즈유발 유전자를 하나 이상 제거한 약독생백신 등이다.
워싱턴대학(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내과 Pablo Tebas교수는 『HIV의 피막에서 합성한 당단백, GP120 및 GP160으로 만들어진 백신은 그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현재도 치험 중이다. 다음 단계는 CTL반응을 초래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런 백신이라면 장기비(非)진행례에서 나타나는 면역반응의 발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비진행례란 HIV에 감염돼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를 말한다.

HIV의 변이가 벽에

VaxGen社(캘리포니아주 브리스벤)는 에이즈백신의 효과를 확인하는 유일한 제3상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AIDSVAX라 불리는 이 백신은 2종류의 HIV주인 GP120표면단백을 바탕으로 유전자제조함에 의해 제조된 백신이다. 치험은 3년에 걸쳐 미국, 캐나다 및 네덜란드 의료기관에서 5,000례의 지원자를 등록할 계획이다.
이상적인 HIV백신이란 싸고 보관과 투여가 간단하고, 강력하고 적절한 면역반응을 유발하고, HIV가 많은 타입에 대해서도 장기간의 방어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효과적인 에이즈백신 개발에 연구자들은 많은 문제와 직면하고 있다. HIV가 항상 돌연변이하여 유전자를 변화시켜버리는 것도 문제 중 하나다. 이런 점은 많은 HIV주에 대한 방어작용을 제공하는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표로 하는 기준이 없어

Feinberg부소장은 HIV감염 사이클에 대해 설명하면서 『HIV는 복제 사이클때마다 반드시 돌연변이를 반복한다. 이때문에 HIV는 변화하여 약제의 바이러스저해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효과적인 HIV백신 개발을 가로막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HIV에 감염된 해당 세포에서 면역작용을 부활시키는 백신은 개발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HIV에 대해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져 있지 않다. 효과적인 백신생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다른 바이러스의 경우와는 달리, HIV에 감염돼 있으면서 완전 회복시킬 수 있는 증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HIV백신 연구자들은 사람이나 실험동물에서나 에이즈방어의 주요 기준이 되는 모델을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효과적인 백신을 어쨌든 개발할 수 있다』는 신념이 되는 지견이 있다. 감염 직후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감염 후 수주간내 돌연 발병하는 초회 바이러스혈증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낙관시하는 또하나의 근거는 장기비진행례의 존재이다. 장기비진행례에서는 감염 후 15년이상이 지나도 면역시스템이 장애받지 않아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비율도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