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이탈리아요리에 생각지 않은 함정

【독일·하이델베르크】 어패류를 많이 사용한 이탈리아요리 “frutti di mare"에는 조개나 게, 오징어 등의 미각을 돋구는 어패류와 섞여 딱딱하고 위험한 소재가 들어갈 우려가 있다―이 사실을 어느 이탈리아요리 식도락가 남성이 몸소 체험했다.
하이델베르크대학 이비인후과 Friederike Feldhusen박사는 이 증례에 대해 HNO(47:746-747, 1999)에 보고했다.


"frutti di mrae"에 들어간 환자의 갑상선에까지 도달한 가오리의 가시


CT검사서 3.0cm 가시 발견

피해를 당한 남성은 식사 직후에 무언가 목에 박혀 있는것 같아 근처 병원에서 플렉시블 식도경으로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항균제를 투여받았으나 목의 연부조직이 뚜렷하게 부어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 환자는 5일 후 동통과 발열을 동반해 하이델베르크대학 병원을 찾았다. CT검사를 실시하자 비로소 그 원인이 발견됐다. 범인은 노랑가오리의 꼬리 부분에 있는 길이 3.0cm의 가시로, 이상함몰(梨狀陷沒)(후두인두벽에 있는 가늘고 긴 함몰부)을 관통하여 반회(反回)신경을 따라 갑상선에까지 도달했다.
이 가시는 체외에서 제거하는 방법외에는 없었다. 술후에는 클린다마이신과 세폭탁심 나트륨의 투여로 신속한 개선이 나타나 염증 파라미터 수치도 저하했다. 반회신경의 손상에 기초한 증상도 개선됐다.
경성(硬性)식도경검사도 CT검사에 이어 실시됐는데, 이미 갑상선 방향으로 이동해 버린 가시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Feldhusen박사는 목부근에 이물이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경성식도경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이상함몰을 빠짐없이 검사할 수 있고 이상함몰내 이물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산 노랑가오리(Dasystis pastinaca)의 꼬리에는 외과용 메스처럼 예리한 방어용 가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