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시간주 애나버】 미시간대학 보건시스템(UMHS, 애나버) 이비인후과 Hussam El-Kashlan교수팀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시력·청력에 모두 장애를 가진 시청각장애자라도 인공내이를 삽입하면 대화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El-Kashlan교수팀은 8례의 시청각장애자에 인공내이를 삽입하자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에는 적응 외

인공내이는 음을 전기적 임펄스로 변환하고 이것을 내이에 직접 보내는 장치. 수만명의 청각장애자가 인공내이를 장착하고 있지만, 기존 이 장치는 시청각장애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청각장애자가 인공내이를 이용해 대화할 때 대부분의 경우 시각에서 얻는 정보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UMHS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시청각장애자의 경우 청각에만 장애가 있는 사람보다 인공내이를 삽입한 후 받아쓰기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El-Kashlan교수는 『시청각장애 환자의 경우는 외부에서 얻은 정보 모두가 필요하다. 복수의 감각기관이 장애받아도 인공내이가 있다면 세계를 인식할 수 있다. 또 일찍 인공내이를 삽입한 환자일수록 그 효과는 크다』고 보고 있다.
UMHS에서 실시한 조사 대상은 이미 청각을 완전 또는 거의 잃은 8례의 환자. 청각을 상실한 후 시력을 잃고 있었다. 청각 상실 시기는 언어나 수화의 습득 후·습득 전 양쪽에서 나타났다.
대상자 전원에 인공내이를 삽입하고 UMHS에서 충실한 리허빌리테이션을 실시. 그 후 인공내이 삽입 전과 삽입 후에 대화의 이해도를 테스트했다. 이른바 복수감각장애자에서 인공내이의 효과를 검증하는 이러한 규모의 치험은 현재까지 2건밖에 없었으며 이번 조사는 이 중 1건. 또 1건은 먼저 시각을 상실하고 그 후 청각을 잃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인공내이 전문의 Richard Ramsden박사(영국)는 관련논평에서 『UMHS의 치험은 시각과 청각의 장애를 동시에 가진 환자는 인공내이를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는 견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받아쓰기검사에서 점수 향상

미국의 시청각장애자는 4만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유명한 헬렌 켈러처럼 손바닥에 글씨를 쓰거나 점자를 읽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게다가 켈러과 마찬가지로 시청각장애자의 대부분은 유전질환이나 태생기의 이상 또는 소아기 질환 등으로 인해 시력과 청력을 동시 또는 따로 상실했다.
UMHS 치험에 참가한 환자 8례 중 2례가 우셔증후군(Usher's syndrome)이었다.
이 증후군은 난청의 원인으로 자주 나타나며 망막색소변성증에 의한 진행성 시력장애를 동반한다.
그밖의 6례는 TORCH감염증후군(2례),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을 일으키는 유전질환(2례), 복수 질환이 얽혀있는 불확실한 인자 또는 암으로 인한 감염이상(2례)이었다.
피험자 8례 중 6례는 인공내이를 성인에 된 다음 삽입했으며 다른 2례는 3살 반에 삽입했다. 성인이 된 다음 삽입한 환자 6례 중 5례는 청각장애를 발생하기 전에 언어를 습득했다. 소아기에 삽입한 2례는 언어를 습득하지 못했다.
언어를 이미 습득한 성인(5례)에 대해 인공내이 삽입 전에 음·단어·문장의 받아쓰기 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0점이거나 매우 낮은 점수였다.
그러나 삽입 후 5례 중 3례는 각종 음에 대한 점수가 향상됐다. 다른 2례 중 1례는 특정 음에 관해서는 개선됐고 나머지 1례에서는 전체적인 평가는 실시되지 않았지만 환자 본인의 관점에서는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언어를 습득하지 않고 대화의 단어도 이해하지 못한 1례는 현재 외부의 음을 인식할 수 있고 회화 단어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다.
소아기에 인공내이를 삽입한 2례 중 1례는 (언어의 습득도에 무관계한)패턴 인식 테스트에서 0점이었지만 삽입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동일한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았고 현재는 단어·구·문장의 테스트에서도 고득점을 얻고 있다.
더구나 시력장애가 진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다. 다른 1례는 발달장애를 초래할 많은 의학적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음에 대해 잘 반응하게 되었다.

어릴수록 뇌 보상작용 커

El-Kashlan교수팀은 인공내이가 대용 감각기로 작용하여, 말하는 사람의 입술 움직임이 안보여도 음만을 통해 회화를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추론은 하나의 감각을 잃은 사람은 다른 감각이 예민해 진다.― 예를들면 시력을 상실한 사람은 청각이 예민해진다―라는 보고나 관찰기록에 따른 것이다.
뇌가 이러한 보상작용을 습득하는 능력은 젊을 때일수록 크다고 생각되고 있다. 젊은 시기에는 여러감각이 뇌에 새로운 데이터를 보내며 뇌는 유연하고 새로운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동교수팀은 인공내이를 삽입한 청각장애자가 음을 들었을 때 뇌의 어떤 부분이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기기를 이용하여 그 현상을 해명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험자는 8례 중 7례가 생존 중에 계속 발전했으며 계속해서 테스트를 받고 계속 추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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