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뉴올리언즈】 대장암, 폴립의 새로운 스크리닝법으로 ‘CT결장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기본적인 2차원(2D)영상을 독영(讀影)하는 방법은 검출 감도면에서 기존 결장경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다시설전향적 비교시험 결과 판명됐다.

이번에는 미국소화기병주간(DDW2004) 시리즈 2번째로 듀크대학 의료센터 Don C. Rockey교수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어본다.

CT결장경 스크리닝의 전망
기존 결장경으로 검출하는게 유리

가상 결장경의 일종인 CT결장경은 내시경을 삽입하지 않고 복부 CT를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를 컴퓨터로 처리하여 결장내부의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침습이 낮고 거부하는 환자가 많지 않다는 장점이 있으나 병원간, 시행자간 진단정밀도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진단정밀도 차이가 논란의 표적

여기에는 영상 분석법이나 전처치법 등의 차이로 인한 영향도 크다. 실제로 작년 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 ne(2003;349:2191)에 게재된 위슨콘신대학 방사선과 Perry J. Pickhardt 교수의 검토에서는 무증상인 1,233명을 대상으로 하여 기본적으로 3차원(3D) CT결장경검사가 임상적으로 유의한 10mm 이상의 병변을 검출하는 감도가 93.8%, 특이도 96.0%로 결장경검사를 능가한다는 성적을 발표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CT결장경 검출감도는 47~53%

반면 이번 Rockey교수가 이용한 CT결장경은 기본적으로는 2D영상을 독영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3D영상으로 재검토한다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교수는 CT결장경과 결장경의 동등성을 증명하고 주장조영과 CT결장경의 감도를 비교하기위해 14개 시설이 참여하여 다시설 전향적 비교시험을 실시했다.

대상은 1)변잠혈 2)변비 3)철결핍성빈혈 4)대장암 가족력―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614명. 전체 대상자에 우선 주장조영(결장에 조영제 주입하고 X선 촬영하는 검사)을 실시하고 7~14일 후에 CT결장경과 결장경검사를 같은 날에 결과를 알리지 않고 실시했다.

CT결장경에는 표준적인 전처치를 실시하고 stool tagging은 하지 않았다.

그 결과, 10mm 이상의 병변은 63례 76개 병변(이 중 선종 46, 암 9)에, 6~9mm의 병변은 116례 154병변(선종 97)에 검출됐다.

각 검사법마다의 병변 당 폴립 검출감도를 비교하면 10mm 이상의 병변의 경우 1)주장조영 45% 2)CT결장경 53% 3)결장경 99%, 6~9mm의 병변에서는 순서대로 1)30% 2)47% 3)99%로 모두 CT결장경과 주장조영에 비해 결장경의 감도가 유의하게(P<0.0001) 높고 6~9mm의 작은 병변의 검출에는 주장조영에 비해 CT결장경의 감도가 유의하게(P=0.0003)우수했다.

선종/암의 검출 감도 역시 10mm 이상에서는 1)55% 2)64% 3)99%, 6~9mm에서는 1)31% 2)60% 3)100%로 동일한 경향을 나타냈다.

특이도는 10mm 이상에서는 1)90% 2)96% 3)100%, 6~9mm에서는 1)82% 2)89% 3)100%로 모두 CT결장경이 결장경에 비해 유의하게(P<0.0001) 뒤떨어졌으나 주장조영보다는 유의하게 좋았다.

수술 후에 실시된 환자 앙케이트 조사에서 ‘불쾌감’은 주장조영이 가장 강하고 이어 CT결장경, 결장경 순이라는 점, 그리고 다시 시행을 원하는 경우는 결장경, CT결장경, 주장조영 순이 많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궤양성대장염
CT결장경 보급위해 수기·훈련법 구축해야

미국소화기병학회(AGA)에서는 ‘CT결장경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Gastron- enterology에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DDW 기간중에 열린 AGA Presidential Plenary Session에서는 위원회 멤버들이 모여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화기전문의와 방사선과의의 연대가 중요

위원장인 스탠포드대학 위장·간장학과 Jacques Van Dam교수는 CT결장경은 정맥내진정법이 필요없고 실시 시간도 짧으며, 결장경과 동일한 감도와 전처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들고 “향후 소화기병학의 임상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술이 발달하면서 검출 감도의 차이는 줄어들고 수기도 표준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소화기내과 Peter B. Cotton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 CT결장경의 검출감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수기를 표준화시키기 위해서는 독영 훈련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개량이 관련 기술의 문제나 시행 의사들간의 결과 차이를 좁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듀크대학 내과 Dawn Provenzale교수는 스크리닝법에서는 환자의 수용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이번 학회에서는 미시간대학 소화기과 Stacy B. Mensee교수가 “여성환자들은 여성 내시경전문의를 선호하며 이것이 결장경검사 실시를 지연시키고 대장암의 조기 스크리닝에 장애가 된다”고 보고했다.

결장경은 폴립을 발견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고 있지만 CT결장경의 발견은 소화기전문의에게는 “방사선과의사에 의한 CT결장경이 결장경검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버드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위장부문 Chin Hur교수는 폴립 검출의 역치(반응을 일으키는 최소치)를 10mm로 하여 CT결장경이 폴립 검출의 스크리닝법으로 결정되면 결장경검사가 33.2% 감소한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한편 AGA 회장인 하버드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위장부문 Daniel K. Podolsky교수가 “CT결장경은 향후 스크리닝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1%지만 3~6년 후에는 50%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따라서 대장암·폴립의 스크리닝에 CT결장경을 선택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이며 향후 소화기전문의와 방사선과의의 긴밀한 협조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허혈성장염발병 위험 높은 IBS환자
결장허혈 발병은 노화되면서 증가

스탠포드대학 위장·간장과 Gurkirpal Signh교수는 캘리포니아주의 ‘마이크로어레이 프로그램’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검토에서 과민성장증후군(IBS) 환자에서는 허혈성장염의 발병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설사형 IBS치료제로 개발된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인 alosetron이 허혈성장염 발병과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져 발매가 중지됐다.

Singh교수는 미치료 IBS환자에도 드물지만 허혈성장염이 발병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이드의 의료기록을 토대로 IBS군과 대조군의 2군에서 허혈성 장염발병례를 비교했다.

IBS군의 등록기준은 18세 이상이고 국제질병분류(ICD)에서 IBS로 진단된 환자이고, 염증성장질환, 악성종양, 만성췌염, 복강질환이나 다른 흡수불량증후군,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IBS치료제인 alosetron 및 tegaserod를 사용한 경우에는 제외시켰다.

대조군에는 18세를 넘은 메디케이드 가입자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20% 가운데 IBS와 상기 제외례는 제외시켰다.

그 결과 IBS군 5만 3,818례(평균연령 50.8세, 여성 46.3세) 가운데 결장허혈은 113례, 소장허혈은 316례에 나타났으며 한편 대조군 126만 290례(평균연령 38.5세, 여성 23.8세)에서는 각각 344례, 1,491례에 나타났다.

결장과 소장으로 나누어 발병을 비교한 결과 결장허혈에서는 49.2 대 9.7(/10만명·년) 소장허혈에서는 150.1 대 40(/10만명·년)과 모두 대조군에 비해 IBS군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령, 성, 등록시의 연령에서 보정 후의 허혈성장염발병의 상대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IBS군에서는 결장허혈이 3.9배, 소장허혈은 3.0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장허혈의 발병을 연령별로 비교한 결과, 양쪽군 모두 나이가 들면서 증가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증가경향의 정도는 IBS군에서 더 크고 70세 이상에서는 90/10만명·년을 넘었다.

남녀별로 나누어 비교한 경우에는 남성 40.8/10만명·년, 여성 51.9//10만명·년으로 여성에서는 결장허혈의 발병이 많고 IBS군의 발병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남성에서 3.43배, 여성에서 3.83배로 역시 여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IBS환자에서 결장허혈의 발병 위험이 높은 배경에 대해 그는 “결장허혈과 IBS는 공통의 병인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