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논란으로 미국과 유럽서 사실상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가 잇따라 동양인을 대상으로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레사는 지난 6월 초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제 44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2차 치료의 표준요법의 가능성을 제시한바 있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161명을 대상으로 한 ISTANA(Iressa as Second line Therapy in Advanced NSCLC-KoreA) 연구에서 이레사가 도세탁셀보다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27% 더 연장시켰다.

지난해 9월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에서는 24개국 1,466명의 환자가 참여한 INTEREST 연구를 통해 이레사가 도세탁셀과 동일한 효과를 가졌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아울러 환자의 삶의 질과 내약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달은 긍정적 연구결과에 고무된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레사 3상 범아시아 연구인 IPASS’가 1차 연구목표인 PFS를 달성했다는 소식을 공개했다.

이 연구는 아시아 지역의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217명이 참여한 것으로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과 비교해 1차 치료제로서 이레사의 효과,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이다.

연구팀은 “폐암 치료시, 플라티넘 기반의 화학치료가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을 위한 1차 치료제로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예후가 좋지 않고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이런 현실을 생각해 볼 때 IPASS 연구 결과는 이레사가 동양인 환자에게 1차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를 평가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러한 긍정적인 일부 연구결과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과 유럽에 이레사 재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