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신장암을 종양백신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석구 교수팀은 한국인의 90% 이상이 보유하고 있는 B형 간염 면역체계를 이용, 신장암 종양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종양백신을 개발했다.

교수팀은 지난 4월 이 백신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전이성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조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B형 간염 예방접종으로 B형 간염 면역력이 생성된 쥐를 대상으로 HBS 항원이 발현된 신장암 세포를 투여한 결과 실험군에서는 종양이 발생하지 않으나, 그 외 모든 대조군에서는 종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양백신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가운데 감염력은 없고 항원성이 강한 ‘B형 간염 표면 항원(이하 HBS 항원)’ 유전자만을 복제하여 환자의 신장암 세포에 도입시켜 방사선 조사 후 만든다.

따라서 예방접종 등 기존에 B형 간염 면역력을 갖고 있는 신장암 환자는 백신을 통해 HBS 항원이 발현된 신장암 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해 종양 발생을 억제하게 된다.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석구 교수는 “한국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유병율이 높아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민의 9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장암 종양백신의 적용이 용이하고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