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네릭 의약품 가격이 미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협회는 양국에 동일하게 존재하는 202개 성분의 의약품 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제네릭의약품 가격이 미국 제네릭의약품 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17일 밝혔다.

협회는 환율을 원화 1,045원을 기준으로 성분·함량·제형이 일치하는 202개 성분의 제네릭의약품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평균 약가는 3,413원이고 미국은 6,212원으로 미국이 2배 정도 비싸다고 강조했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타이레놀(성분 아세트아미노펜 650mg)이알 서방정 제네릭 평균가는 한국 51원, 미국 70원으로 미국이 1.4배 비쌌다. 바이엘아스피린(성분 아스피린)정 500mg도 각각 15원과 122원으로 8.1배 비쌌다.

또 플라빅스(성분 클로피도그렐 염산)정 75mg도 한국 1,206원, 미국 4,335원으로 3.6배 높았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약품은 어린이해열제 이부프로펜(성분 아부프로펜) 시럽으로 한국이 10원인 반면 미국은 무려 94원으로 나타났다.

제약협회가 이번 자료를 공개한 것은 얼마전 KDI가 논문을 통해 한국의 제네릭 약값이 오리지널 대비 86%인 반면 미국은 16%라고 밝힌 것에 대한 일종의 반박으로 해석된다.

협회 측은 “KDI 자료는 양국의 약가가 단순비교되면서 벌어진 착시현상”이라면서 “미국은 신약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유시장가격제도를,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험약가를 규제하는 제도를 각각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규제 받는 우리나라의 약값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이번 조사와 더불어 국내 오리지널 매출 대비 제네릭의 매출 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통해 “오리지널의 매출액비율이 69%(5조6,022억원)이고 제네릭이 31%(2조5,222억원)로 제네릭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제네릭 약값을 깎아 약제비를 절감한다는 방안은 모순이며, 건보재정 안정을 위해서는 제네릭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고 현 약가제도의 모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