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전이치료에서 유방암 치료까지”
제44회 ASCO서 3상 임상결과 공개

골전이 치료제인 조메타(성분명 졸레드론산)가 유방암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유방암에 적응증을 얻은 국가는 없지만 허가될 경우 이른바 조연급에서 주연급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 제44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개된 연구는 오스트리아 유방암 및 대장암 연구팀이 실시한 ABCSG-12. 이 스터디는 조메타의 직접적인 항암효과를 처음으로 평가한 임상연구다.

대상 환자는 호르몬치료에 양성을 보인 유방암 1 및 2기(모두 폐경전)인 1,803명. 이들은 외과적 수술 후 그리고 난소 억제를 위한 고세렐린(goserelin) 치료를 시작한 환자다. 이들을 (1)아나스트로졸__조메타 병용 (2)아나스트로졸 단독 (3)타목시펜·조메타 병용 (4)타목시펜 단독 등 4개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치료기간은 3년, 추적관찰기간은 2년이었다.

이 연구의 1차 엔드포인드는 4개군 모두 무병생존기간이었다. 무재발 생존기간, 전반적인 생존 기간 및 안전성은 2차 엔드포인트였다.

최종 결과, 모든 호르몬요법에 조메타를 병용한 경우에는 무병생존기간 및 무재발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병생존기간 중 사건발생 위험도(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를 포함)는 호르몬 단독요법보다 약 36% (p=0.01) 감소했다. 무재발 생존기간 중 사건발생 위험도 역시 약 35% (p=0.015) 감소했다. 타목시펜을 투여한 환자와 아나스트로졸을 투여한 환자군에서 차이점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사망 사례는 호르몬·조메타 병용과 호르몬 단독에서 각각 16건과 26건이 발생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p=0.103). 전반적으로는 내약성이 우수했고 발생한 부작용도 기존에 알려진 안전성 프로필과 일치했다.

이번 임상연구를 주도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대 마이클 그난트(Michael Gnant) 박사는 “이 연구는 조메타가 항암치료에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연구“라고 말하고 “이번 결과는 호르몬에 민감해진 폐경 전 조기유방암 환자에 표준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본사 항암제 사업부 회장 겸 CEO 데이비드 엡스타인 박사는 “이런 임상연구들은 암재발을 예방하기 원하는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획기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 “노바티스에서는 지속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약 2만여 명의 환자들이 참여하는 10개의 대규모 임상프로그램을 통해 조메타의 직접적인 항암치료효과에 대해 연구할 계획으로, 향후 2~3년 내에 추가 결과들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최은정 PM
Q. 약에 대해 소개를...

-조메타(성분명 졸레드론산)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정맥주사다. 뼈에 발병하는 진행성 악성 종양 환자들에게서 골 관련 합병증 및 증상(병리적 골절, 척추 압박, 뼈에 대한 방사선 조사 혹은 수술, 혹은 종양 유발 과칼슘혈증)의 예방이나 지연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치료제다. 현재 2002년 미FDA에서 다발성골수종 및 고형암의 골전이에 표준항암효과와 연계하여 사용하도록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2001년 3월 출시했다. 다발성 골수종, 유방암, 전립선암 등으로 인한 골전이 치료시 보험받을 수 있으며 1달 환자 부담금은 30,375원이다(보험약가 303,753원의 10%).

Q. 이번 연구발표의 의미에 대해...

-조메타는 그동안 항암 보조치료제로서의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정통 항암제 가능성을 보여준 최초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항암 보조약제가 항암 효과를 나타낸 대규모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에 따르면 조메타는 암이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 재발 예방과 함께 항암효과까지 갖고 있다.

Q.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2006년 Cancer지에 발표된 연구에서 조메타의 NNT(항암치료에 필요한 환자수)는 31명으로 도세탁셀(31명)과 같았다. 이는 효능·효과가 도세탁셀과 유사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Q. 또다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조메타의 항암효과 관찰 연구는 지금도 다수 진행 중이다. 대규모 임상연구 중 하나인 AZURE(Adjuvant Zoledronic acid to redUce REcurrence) 연구는 유방암 2기, 3기의 폐경 전/후 여성 3,360명에서 재발 위험을 낮추는데 조메타가 미치는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미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 또한 전립선암,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는 4건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향후 마케팅 계획

한국노바티스는 이번 ASCO 발표를 계기로 조메타가 대표적인 항암치료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조메타 담당인 최은정 PM은 “발표된 연구가 골전이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연구를 통해 제품에 대한 우위성은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이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에는 골전이 치료제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신장암과 같은 고형암과 다발성 골수종으로 인한 골전이의 적극적인 치료를 위하여 전시 및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유방암에 대한 효능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마침 올해 겨울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유방암학회에서 AZURE 스터디의 중간결과가 발표된다.

최 PM은 “이 연구가 나오면 조메타가 항암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각 암종별 크고 작은 세미나와 9월 19일 경 아시아의 임상의들을 초청하여 글로벌 심포지엄(Bone Health Academy) 을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