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펜형 인슐린 제제가 동시에 출시되면서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펜형 인슐린은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확산 조짐을 보면 펜형 제제가 관련 시장을 주도할 공산이 크다.

최근 사노피-아벤티스의 기저 인슐린인 ‘란투스 솔로스타’와 초속효성인 ‘애피드라 솔로스타’가 출시된데 이어 노보 노디스크에서도 곧이어 새로운 ‘레버미어 플렉스펜’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게다가 인슐린제제는 아니지만 새로운 기전의 펜 타입 치료제 ‘바이에타’도 출시된다. 올해에 출시되는 펜형만 5종에 이르는 셈이다.

이러한 펜형의 대거 출시는 펜형 치료제의 경쟁구도가 약물이 아닌 주입기(디바이스)의 기능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새 제품을 내놓은 회사들은 모두 기존 제품과 비교해 약물의 효과 보다는 기능상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펜형 인슐린제제가 기능과 외관에 중점을 이유가 있다고 한다. 기존 약이 투약과 용량설정이 불편하다는 지적으로 시장을 넓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솔로스타와 레버미어 플렉스펜은 적은 힘만으로도 투약이 가능하며 색맹 환자나 눈이 어두운 고령자를 위해 서로 다른 컬러와 큰 활자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란투스 솔로스타는 최대 80단위까지 투약할 수 있어 적용 환자의 폭을 넓혔다.

한 전문의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약 80%은 경구제를 먹으면서도 혈당관리가 불가능해 조기 인슐린이 필요한 반면 이를 대체할만한 인슐린 주사제가 없었다”며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의 출시는 예고된 수순임을 시사했다.

바이에타의 경우에는 파스텔 톤의 청록색 컬러로 외관은 영락없는 고급스런 볼펜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가 느끼는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게 했다.

펜형 인슐린 제품이 많아지는 또다른 이유는 환자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펜형은 주사제이지만 통증이 없어 투약이 용이하고 혈당관리가 쉽다는 인식이 초기보다는 많이 정착됐기 때문에 제품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펜형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년 대비 25%가 성장한 600억 규모였다”면서 “올해엔 최대 800억 시장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