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을지병원 당뇨병센터 김응진(金應振) 박사 미수연(米壽宴) 및 논문집 증정 기념 심포지움이 있었다.

이 행사에서는 국내 당뇨병 환자가 지난 20년 간 12배 이상 폭증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호에는 그 날 참석했던 분들이 직접 요약한 내용을 게재한다.

20년 동안의 한국인 당뇨병 환자의 발병 양상의 변화
을지병원 당뇨병 센터 김 응 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차츰 증가하게 되었고, 최근 20년간 폭발적인 증가가 있었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의료에의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당뇨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경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들이 지난 20년간 어떤 경향성을 띠고 변화했는지를 관찰하는 것은, 향후 당뇨병 역학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난 20년간 당뇨병으로 처음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체중, 체질량 지수, 공복혈당 등을 분석해 보았다.

1981년에서 1998년 사이에 을지병원을 방문한 32,867명의(남자: 15,507명, 여자: 17360명) 당뇨병 초진환자들을 연구대상자로 하였으며, 의무기록을 기초로 하여 연구하였다.

당뇨병으로 내원한 초진환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진료 당시의 연령, 성별, 체중, 체질량 지수, 공복혈당 등의 변화 양상을 조사하였다.

1981년에서 1998년 사이에 을지병원을 방문한 당뇨병 초진환자 32,867명(남자:15,507명, 여자: 17,360명)의 진단 당시의 평균 연령은 49.4 11.1세, 평균 체질량 지수는 23.9 3.3 kg/m2, 평균 체중은 61.0 9.9 kg, 평균 공복 혈당은 153.9 64.9 mg/dl 이었다.

환자들의 진단당시의 나이는 20년간 서서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1981년에서 1998년까지의 초진 환자를 각 연령군별로 분류했을 때, 50세 이하 환자군이 상대적으로 감소했으며, 50세를 넘는 환자군은 상대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70대 환자들의 증가가 가장 큰 폭으로 있었다.

1991년에서 1998년으로 진행하면서 여자 환자군이 점차로 증가했고, 환자들의 체중과 체질량지수는 20년간 서서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환자들의 초진 당시 공복혈당은 년도별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년간 노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당뇨병의 진단 나이는 점차로 증가했으며, 특히나 노인 당뇨병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는 체중과 체질량 지수의 증가를 가져왔고, 의료에의 접근이 용이해 짐에 따라 병원을 처음 찾는 환자들의 공복혈당은 점차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나 여성들의 수명증가와 의료에의 용이한 접근성은 여성 당뇨병 환자군의 상대적인 증가를 가져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 분석

을지병원 당뇨병센터 민 경 완

‘당뇨병 교육은 당뇨병 치료의 한 부분이 아니라 당뇨병 치료 그 자체이다’라는 Joslin 박사의 말처럼 당뇨병의 관리에서 교육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올바른 당뇨병 교육을 위해서는 환자의 생활습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당뇨병을 일종의 생활습관 병이라고 할 정도로 식생활, 운동습관,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은 당뇨병의 발병과 진행에 관여한다.

다음은 1999년부터 2003년 사이에 을지병원 당뇨병 센터를 내원한 16,758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환자의 현재 나이에 따라서 생활습관의 많은 차이가 있는데, 나이가 젊을수록 식사시간을 어기는 횟수, 식사를 거르는 횟수, 군것질하는 양, 음주횟수 등이 많았으며, 운동횟수, 운동지속시간 등이 적었고, 발 관찰 횟수도 적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나이가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바꾸어야할 생활습관이 많으므로 좀더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며, 한편으로는 이들의 불규칙한 생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연구 개발하여 젊은 당뇨병 환자의 유연한 생활(flexible lifestyle)이 가능할 수 있도록 치료 방법의 선택을 다양화하여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당뇨병의 유병기간에 따라서도 생활습관의 차이가 많았는데,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식사시간 어기는 횟수나 식사를 거르는 횟수, 음주 횟수가 많았고, 운동횟수나 운동시간이 적었으며, 발 관찰 횟수도 적었다.

따라서 당뇨병 교육은 발병 초기에 환자의 생활습관을 많이 바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더욱더 효과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당뇨병 발병 초기에 일차 의료 기관에서 당뇨병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을 통한 효과적인 당뇨병 교육 방법의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체질량지수에 따른 생활습관에서는 과체중이나 저체중에서 문제가 많았는데, 이들에서 식사시간을 어기는 횟수나 식사를 거르는 횟수가 많았고, 운동지속시간이나 운동의 강도도 적었다. 몸무게 측정 횟수는 과체중이나 비만한 경우에 많았다.

당뇨병 환자의 직업에 따라서도 생활습관의 차이가 많았는데, 직업이 없는 경우보다는 직업이 있을수록 그리고 그 직업이 규칙적인 생활을 어렵게 할수록 식사시간을 어기는 횟수, 간식의 횟수, 음주 횟수 등이 증가했으며, 반면에 운동횟수나 운동지속 시간, 혈당 측정 횟수 등은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 직업의 경우에 적었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이 어려운 직업을 가진 환자에게는 유연한 생활(flexible lifestyle)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인 당뇨병 관리 교육과 치료법의 적용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에 관하여 올바른 정보를 얻는 것은 당뇨병 관리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므로 환자가 당뇨병에 관한 정보를 어떻게 얻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당뇨병 교육 계획을 세우는데 필수적인 일이다.

당뇨병에 관한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는 진료 중(59.9%)이 가장 많았고, 주위사람(30.2%), 매스컴(19.7%), 당뇨교육(19.7%) 등의 순이었으며,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당뇨병 교육이나 진료 등을 통한 당뇨병 정보 습득보다는 주위사람이나 매스컴을 통한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따라서 외래 진료와 당뇨병 교육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당뇨병 교육체계의 개발이 계속 필요하며, 당뇨병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에 관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교육 홍보가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당뇨병을 생활습관 병의 하나라고 하는 것은, 당뇨병에 걸리거나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것이 자기가 하기에 따른다는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당뇨병 교육과 다양한 당뇨병 치료방법의 연구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Streptozotocin 유발성 당뇨쥐에서 분리췌도의 문정맥내 동계이식
가톨릭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손 호 영

2003년 국제당뇨병연맹 (IDF)은 전 세계 당뇨병 환자수를 약 1억 9천 4백만 명으로 추산하고 이들 중 2/3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인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당뇨병인 상태이나 아직 진단되지 않은 환자수가 이와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어 이를 고려하면 실제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는 약 4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큰 내당능장애 환자 수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또 현재와 같은 양상으로 당뇨병 발생이 계속 증가할 경우 2025년경에는 환자수가 최소 현재의 약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당뇨병에 기인되는 문제점은 범세계적인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약 20여 년에 걸쳐 당뇨병 환자수가 최고 12배 이상 급격히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2025년경에 그 유병률이 24%에 달하는 경우 전 국민의 약 1/4이 당뇨병 환자가 될 수 있는 심각한 국가적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뇨병의 가장 심각한 임상적 문제는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이다. 또한 이들 합병증에 따른 국가 경제적 손실은 그야 말로 천문학적 액수이다.

최근 보고된 미국의 경우 당뇨병으로 인한 비용이 1인당 1년에 약 3,500불 이상으로 전체 환자 수를 고려하면 1년에 약 1,000억불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래에 발표된 당뇨병에 대한 대표적인 대규모 임상연구인 DCCT와 UKPDS의 결과는 거의 정상에 가까운 엄격한 혈당조절만이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을 부분적으로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치료방법으로는 평생 당뇨병환자에서 정상에 가까운 혈당 수준의 유지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려워 당뇨병을 완치 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방법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물론 최근 췌도이식 성적의 급격한 향상으로 그 임상적용이 점차 활성화되고는 있으나 면역거부반응 극복의 어려움과 공여 췌장의 절대적 부족은 이 방법의 실제적인 보편화에 가장 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사체공여 장기수가 이식을 필요로 하는 당뇨병 환자의 1% 이하인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이종이식 또는 췌장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새로운 췌도이식원을 개발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국내의 췌도이식 및 그와 관련된 연구는 1987년 본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에서 국내최초로 collagenase소화 및 Ficoll density gradient법을 이용하여 분리된 Wistar계 흰쥐 췌도를 35마리의 streptozotocin 유발성 동계 당뇨쥐의 문정맥에 이식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성공적으로 이식된 예는 모두 20마리였으며 이식을 위해 사용된 분리 췌도수는 최소 200개에서 최대 1000개였다.

성공적으로 이식된 예 모두 이식 후 1일째 혈당이 정상화되었으며 이 중 짧게는 2예에서 이식 후 5일만에 당뇨병이 재발(거부반응)되었고 관찰기간 중 4예에서 (7개월) 거부반응을 관찰할 수 없었다.

이식된 췌도수와 이식성공율 간에는 정 상관관계를 보였고 성공적으로 이식된 예의 대부분에서 복강내 당부하 검사시 당불내인성 소견을 보였다.

본 결과를 통해 collagenase 소화 및 Ficoll density gradient법을 이용하여 분리된 췌도의 문정맥내 이식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당뇨병 치료의 적절한 방법일 것으로 시사한 바 있다.

이후 국내 여러 대학에서 췌도세포와 이식관련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1999년 12월 25일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김광원교수 팀이 국내최초로 췌도이식을 성공시켰으며 이후로도 동종이식 4례, 자가이식 9례 등으로 활발한 췌도이식술을 진행하고 있다.

본 내분비내과에서도 이식원 해결 방안으로 이종이식과 췌장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종이식원으로는 특히 인슐린구조가 사람 인슐린과 거의 유사하며 이미 오랫동안 당뇨병 치료에 사용해 온 돼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주로 신생돼지 췌장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신생돼지 췌장 세포집락(Porcine neonatal pancreas cell clusters;NPCCs)은 내분비 조직이 풍부하고 세포들의 증식 및 분화력이 높으며 조작이 용이하여 새로운 이종 췌도이식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NPCCs의 대부분은 췌관 세포로 구성되어 있어 초급성 거부반응의 표적이 되며 베타 세포로의 분화에 오랜 시간이 소요됨으로 시험관내에서 이식에 유용한 베타 세포로의 증식과 분화유도가 필요하다.

또 본 연구실에서는 새로운 삼차원 배양법을 이용한 시험관내에서의 췌관 세포의 장기배양을 시도하고 있으며 NPCCs에 EGF 등의 각종 성장인자를 처리하여 이에 반응하여 증가 또는 감소하는 인자들을 찾아내어 췌관세포에서 췌도세포로의 분화과정에 관여하는 인자들을 분석하는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한편, 이제까지 췌장에서 췌도 분리 후 버렸던 췌도 베타세포의 전구세포인 췌관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하여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 베타세포로 증식 분화시키는 연구 및 사람 베타세포를 이용한 영구 베타세포주 개발에 대한 연구 등 췌도이식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걸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