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항암치료제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가 간암치료에서 동서양인을 불문하고 우수한 치료효과(생존률 개선)를 입증해 간 전문가들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한 임상시험은 SHARP (Sorafenib HCC Assessment Randomized Protocol) 스터디. 미국과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서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스터디는 2007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생존율 개선 효과[44%↑ (HR=0.69; p-value=0.0006)]를 입증한바 있다.

얼마전 열린 2008 ASCO에서는 ORIENTAL (A randOmized, double-blinded, placebo-contRolled study of sorafenIb in patiENts wiTh Advanced hepatoceLlular carcinoma) 스터디를 발표, 동양인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다국가, 무작위, 위약 대조 3상 시험인 ORIENTAL은 대상이 동양인이고 상태가 좀더 나은 환자라는 점을 제외하곤 SHARP와 프로토콜이 동일해 신뢰성이 높은 편이다.

ORIENTAL의 목적은 위약군 대비 넥사바의 전반적 생존 기간, 암의 진행기간, 약물의 반응성․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넥사바 복용군의 생존기간(중앙치)은 6.5개월로 위약군 4.2개월에 비해 2.3개월 연장됐다. 또한 암 진행 기간도 넥사바군에서 2배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1.4개월 대 2.8개월). 무진행 생존율 역시 74% 연장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 통제율도 넥사바 군에서는 74% 연장되는 효과를 보였다.

넥사바의 이러한 효과는 연령, 전이 및 혈관 침투의 여부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경미한 설사, 수족피부 반응, 피로 등이었지만 내약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RIENTAL의 책임 연구자인 국립 타이완대학병원 종양학과 안리 쳉(Ann-Lii Cheng) 박사는 ORIENTAL 결과의 의미에 대해 “이번 임상 결과는 지난 해 발표된 SHARP 3상 임상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라며 넥사바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결론내렸다.

바이엘 헬스케어의 항암제사업부 부사장인 수잔 켈리(Susan Kelly) 박사도 “이번 임상 결과로 넥사바는 간암에서 유일한 전신적 항암 요법이며, 아태 지역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유의하게 증가시킨 최초의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바이엘헬스케어 조성희 PM
Q. 약물 소개를....
…넥사바는 암세포와 혈관내피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다중 표적 항암제다. 3년전 12월 미국 FDA가 세계 최초로 진행성 신세포암과 신장암의 치료제로 시판 허가했다. 2007년 10월에는 전반적인 생존율을 최대 44% 연장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유럽에서 간세포암 및 간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절제가 불가능한 간세포암 및 간암치료제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6년 신장암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은 이래 올해 3월 최초의 간암치료에 적응증을 받았다.

Q. ORIENTAL이 가진 의미는...
…넥사바의 효과를 동양인에서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또한 전이성 간암치료에 있어서 표준요법제의 위치를 재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결과를 통해 넥사바는 동서양인이라는 인종적 차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에 전신적 항암요법이 가능하게 됐다.

Q. 간암 적응증에 대한 급여 진행 상황은...
…지난 3월 18일에 식약청 허가를 받았고 3월 말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급여자료를 제출해 현재 급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신장암에는 작년 4월부터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Q. 경쟁품과 비교임상이 진행된다던데...
…식약청 임상평가 지침에 따르면 표준 치료제가 있으면 후속 약물은 모두 해당 약물과 비교임상을 실시해야 한다. 현재 넥사바가 표준 치료제이기 때문에 제조사인 바이엘 헬스케어가 비교 임상을 주관하지는 않는다. 주최는 경쟁품 제조사가 담당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Q. 어떤 간암환자에 적합한가...
…간암은 일반적으로 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예후가 매우 불량하여 진행성 간암의 경우 평균 생존기간이 3~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절제수술이 불가능한 간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동양인에서 10%도 안된다. 따라서 넥사바는 치료제가 없어 치료기회를 놓쳤던 말기 간암환자의 생명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마케팅 계획
“임상적 근거 알리는데 충실할 것”

넥사바가 동양인에게도 효과가 입증된 만큼 대학병원 중심의 간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정보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조성희 PM은 “전국 600여명의 간치료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영업인력을 맨투맨 방식으로 투입하겠다”며 대대적인 마케팅 작전에 돌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녀는 또 “항암치료는 항암제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투약전 환자상태, 투여약물, 병의 진행상태, 부작용 등의 대한 세부적인 임상 정보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단순한 임상 결과만이 아니라 항암치료의 전반적인 정보를 다각적으로 활용해 나가는 전략을 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소 규모의 임상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과 공동으로 환자 특성별로 단독 또는 병용연구 실시를 국내 식약청에 승인 신청한 상태다. 또한 전세계적으로는 흑색종, 폐암, 유방암 등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조 PM은 “넥사바는 높은 약효를 갖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바이엘헬스케어의 첫번째 항암제 품목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만큼 회사가 거는 기대도 크다”며 마케팅의 무한도전 의지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