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ANA 연구 美임상종양학회서 발표
한국인 161명 대상 도세탁셀과 비교
무진행생존율 낮춰 객관적반응률 우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레사 3상 임상 결과가 최대 규모의 항암관련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서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효과 논란으로 이레사의 허가를 취소한 상태. 하지만 지난 2007년 INTEREST (IRESSA Non-small-cell lung cancer Trial Evaluating REsponse and Survival against Taxotere) 연구 발표를 계기로 재검토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ASCO에서 나온 한국인 데이터가 재승인을 받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은 더욱 모아지고 있다.

이 연구는 ISTANA(Iressa as Second line Therapy in Advanced NSCLC-KoreA)로 2006년 발표된 INTEREST 연구와 임상 조건이 유사하다. 다른 점은 대상자가 한국인이고, 1차 엔드포인트를 전체 생존기간(OS)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로 했다는 것.

2005년 9월부터 2006년 9월까지 1년간 국내 6개 병원(서울아산, 삼성서울, 분당서울대, 세브란스, 고대안암, 강남성모)에서 기존 화학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진행됐거나 재발된 국소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도세탁셀과 비교하여 1차 엔드포인트는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효과, 2차 엔드포인트는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삶의 질(QOL)이었다.

그 결과, 이레사는 도세탁셀에 비해 질병 진행 위험을 27%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90% 신뢰구간)=0.729 (0.533-0.998), p=0.0441].

객관적 반응률 역시 이레사군이 도세탁셀군보다 뛰어났다(RECIST 기준, 28.1% vs 7.6%). 반면 삶의 질에서는 통계적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임상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은 과거 실시했던 여러 임상시험과 유사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연구자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상위 교수는 “ISTANA 연구 결과 이레사를 선행 치료받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환자에서 2차 항암요법의 표준 치료제인 도세탁셀에 비해 폐암의 질병 진행위험이 27% 낮아졌다”고 말하고 “이레사가 폐암 2차 치료의 표준약물이 되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이레사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김창수 PM
Q. 약물에 대한 소개를....
…표피세포 성장인자 타이로신 키나제를 타깃으로 하는 폐암 치료제다. 게피티닙 성분으로 기존 화학치료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에 사용한다. 2차 항암제이지만 여성, 비흡연자, 선암 중 2개 이상을 가진 환자에만 쓸 수 있다. 1일 1회 경구약이며 지난 2001년 허가를 받아 2004년 보험약가를 받았다. 1정 당(250mg) 5만 5천 3원이다.

Q. ISTANA 스터디의 요점은..
…이레사가 도세탁셀보다 낫다는 것이다. INTEREST 연구가 도세탁셀과 이레사의 동등한 효과를 입증한 연구라면 ISTANA 연구는 이레사가 더 효과적인 약임을 입증한 연구다. 이번 한국인 대상 연구에서 이레사는 도세탁셀보다 질병진행 위험을 27% 더 낮췄다. 게다가 객관적 반응률도 28%로 도세탁셀(7.6%)보다 3.5배 이상 뛰어났다. 그러면서도 안전성은 유사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2007년에 발표된 INTEREST 스터디 결과를 다시 한번 입증해 주는 것이다.

Q. 이번 연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폐암 2차 표준요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다. 현재 2차 표준요법으로는 도세탁셀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서 이레사의 사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한 작업도 발빠르게 진행 중이다. INTEREST 발표 후 유럽은 이미 승인 재신청에 들어갔으며, 미국 역시 현재 검토 중이다. 한국에서는 2차 표준요법으로 확대를 준비 중이다. 모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Q. 전체 생존율 결과는 언제 나오나?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질병진행 위험에 이어 전체 생존율 평가까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이레사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마케팅 계획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레사 데이터가 확보된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도 서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결과가 ASCO에서 발표됐다는 점을 이용해 엘로티닙 등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도 기대하고 있다.
김창수 PM 역시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크게 고무돼 있다. 그는 “2차 폐암치료제 가운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약은 이레사가 유일하다”며 “ISTANA 연구 결과를 항암전문의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6월에는 INTEREST와 ISTANA 스터디 결과 소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달 중순 대한암학회(12/13일), 대한폐암학회(20일) 일정에 맞춰 이레사 발표 세션을 세워놓은 상태. 또한 8, 9월 중에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에서도 이레사 임상 연구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PM은 “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이번 연구결과에 관심을 갖고 있고 자국내에서 발표 요청까지 들어온 상태”라며, “아시아태평양 관련 학회에서도 ISTANA 스터디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