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형 KRAS 종양을 가진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가 높은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2008년 미국임상종양학회에 이어 제 10회 세계소화기암학회에서 발표되면서 잇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발표된 연구는 전이성 대장암의 1차 요법으로 얼비툭스를 연구한 두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의 새로운 분석 결과 돌연변이가 아닌 정상형 KRAS 종양을 가진 환자에서 얼비툭스가 더 높은 효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대규모・무작위・대조군 3상 CRYSTAL 및 2상 OPUS 시험의 분석 결과 정상형, 즉 돌연변이가 없는 KRAS 종양을 가진 환자의 경우 KRAS 돌연변이 종양을 가진 환자에 비해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65%까지 증가하고 진행 위험율 또한 최대 43%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대장암 환자에 대한 생체지표 분석으로는 처음으로 1차 치료 환경에서 정상형 KRAS 종양을 가진 환자에 얼비툭스를 병용할 경우 효능이 높아진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결과다.

CRYSTAL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벨기에 뤼벤 개스츄스버그 대학병원 소화기 종양내과의 에릭 반 쿠쳄 (Eric Van Cutsem) 교수는 “정상형 KRAS 종양을 가진 환자에 얼비툭스를 투여할 경우 이리노테칸 단독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에 비해 종양이 성장하지 않은 채 1년 후 생존할 가능성이 거의 두 배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는 모든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 대해 진단 직후 KRAS 검사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OPUS 시험의 연구자인 독일 함부르크 에펜도어프 대학병원 군터 슈흐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대장암에 대한 맞춤형 치료요법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간단한 진단 검사를 통해 환자의 KRAS 상태를 식별함으로써 얼비툭스로부터 최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RAS는 EGFR 경로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코드화하는 유전자로서, 정상형 KRAS를 가진 종양의 경우 KRAS 단백질이 엄격하게 규제되며 EGFR 신호와 같은 특정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만 활성화되기 때문에, EGFR 표적 항체 얼비툭스에 의한 신호 전달의 차단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대장암 환자의 65%는 정상형, 즉 돌연변이가 없는 KRAS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돌연변이형 KRAS 종양에서는 KRAS 단백질이 계속해서 활성화 되어 얼비툭스의 신호 전달 억제 효과가 감소하고, 종양이 계속해서 성장, 증식, 확산한다는 가정이 이루어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