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환자가 늘면서 일반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인공눈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체로 가격이 너무 높아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공눈물의 경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시장조사 결과, 가장 최신 제품인 삼일제약의 ‘아이투오 10ml’의 소비자가는 1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또 한미의 ‘눈앤점안액’은 4~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얼핏 저렴한 것 같지만 0.5ml 짜리 12개(총 6ml)가격이라서 그게 그거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7월 출시한 존슨앤드존슨의 ‘바이진’은 15ml이 5천원에, 중외제약의 ‘프렌즈 아이드롭 12ml’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안약 제품(10ml 기준)의 판매가가 약 2천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모두 2~5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쯤되면 품목에 따라 처방을 받는 것이 오히려 더 저렴하다.

고가인 이유에 대해 제약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아이투오의 경우 특수 필터 용기를 사용해 감염 위험성을 낮췄다. 또 눈앤점안액도 일회용 개별포장으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프렌즈 아이드롭은 멘톨향을 추가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성이 인공눈물의 효과에 큰 차이가 없는데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크게 올릴 만큼의 기능은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안과 전문의는 “다양한 기능성 인공눈물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에 있어서는 성분상으로 기존 안약제품과 큰 차이점은 없다”면서 “그 이유는 대부분 기존의 인공눈물의 주성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방부제 제품에 대해서도 모든 환자가 쓸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안과 전문의는 “단순 안구건조증상이고 단시간 사용할 경우라면 기존 방부제가 든 제품이라도 문제가 없다”면서 “심각한 증상이면 안과 상담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공누액 시장은 지난 2007년 처방의약품 기준에서 안과약물 시장 전체의 약 30%인 450~500억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