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열의 에이즈 치료제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약물 선택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는 화이자, MSD, 로슈로 각각의 제품명은 셀센트리, 이센트리스, 푸제온이다. 이 가운데 화이자의 셀센트리는 가장 먼저 시판허가를 받아 출시도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인다.

새 에이즈 치료제의 특징은 새로운 계열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에이즈 치료제는 단백질분해 효소억제제,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억제제, 비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억제제 등 3가지로 구분되는데 RNA전사 이후 증식 단계에서 프로테아제라는 단백 또는 효소를 막아줌으로써 RNA복제를 차단하는 기전이다.

반면 인퓨전 인히비터 계열인 푸제온은 아예 처음부터 HIV 바이러스와 면역세포와 결합을 방해하는 기전이다. 이는 이미 면역세포와 결합후 효소를 이용한 기존 RNA전사를 방해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또 셀센트리도 비슷하지만 CCR-5수용체에 작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면역세포에 결합하는 과정 중에서 착상하는 과정을 방해해 복제를 막는 기전으로 쉽게 말하면 달표면에 우주선이 사다리를 내리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센트리스는 인피그라제 효소에 의해 HIV DNA가 human DNA에 삽입되는 것을 억제한다. 복제에 필수적인 수행을 하는 인테그라제를 억제함으로써 복제 능력 및 새로운 새포감염 능력을 차단하게 된다.

이런 기전 때문에 효과도 뛰어나다. 한 의료 관계자는 “새로운 계열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이러스 복제를 처음부터 막는다는 점 때문이다”며 “당연히 초기 및 기존 약제에 내성을 일으킨 환자에 잘 듣는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계열에 맞게 제형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치료제는 대부분 경구용이었지만 푸제온은 주사제다. 1일 2회 90ml를 복부에 피하투여하는 방식이다.

환자들이 먹는 함량이 늘어난 것은 단점이다. 내성 환자들을 기준으로 기존 약의 권장량은 평균 400mg인데 반해 새로운 약들은 이보다 많은 800~1200mg 수준이다. 셀센트리의 경우 800mg이며 이센트리스의 경우 600m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