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약물인 패취제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옛날에는 파스나 밴드 등 상처를 감싸는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통증, 천식에 이어 암성동통과 협심증 그리고 치매까지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패취형 전문의약품이 나오는 이유는 정제 및 주사제의 약점인 순응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순응도가 높아지면 빠른 치료를 기대할 수 있고 안전성이 높아지면 장기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사와 환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은 때론 제약사의 계획도 바꾸게 한다. 엑셀론(노바티스사)은 아직 보험급여가 정해지기 전인데도 의사와 환자의 요구에 출시를 강행했다.

엑셀론은 1일 1회 부착하여 24시간 효과를 지닌 치매 치료제다. 경증 치매는 정제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증 이상인 경우는 복용시간을 잊어버리기 쉬워 순응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패취 형태가 매우 유용하다. 또한 정제에 비해 오심과 구토 등 부작용 발생률이 3배나 적다.

통증 완화 약물 역시 패취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조만간 75mg과 100mg의 고용량이 추가로 출시되는 듀로제식 디트랜스는 암성통증 완화제로 최대 3일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부작용도 크게 개선됐다. 마약성 진통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변비를 포함한 위장관 계통의 부작용. 특히 변비 부작용을 해소시켰다.

암성 통증 완화제로 올해 보험급여가 기대되는 부프레노르핀 성분의 노스판(먼디파마)도 있다. 노스판은 골관절염, 요통 등 만성통증에 효과적이다. 역시 기존의 정제와 주사제보다 순응도와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이보다 앞서 천식치료제인 호쿠날린(애보트), 협심증 예방 및 치료제인 앤지덤(한독약품), 피임약인 이브라(얀센) 등도 모두 순응도와 안전성면에서 기존 경구용 약보다 우수함을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얀센은 진일보된 패취형 진통제 아이온시스를 향후 2년내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통증약과 달리 통증 발생시 버튼을 눌러 약물을 방출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처럼 효과와 부작용은 낮췄지만 패취제의 영원한 숙제거리인 접착력은 영원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아직까지 물이나 땀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정제보다 약 2배 높은 가격.?순응도와 부작용은 줄였지만 2배 만큼 높은 가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패취제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는 앞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격이냐 효과·안전성이냐의 선택의 고민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