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10명 중 2명만이 만성신부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질환 인식도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결과는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대한신장학회가 전국 7대 도시에거주하는 35세 이상 약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만성콩팥병 전국지도에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병의 진행 단계별로 분류했을 때 비교적 경증의 만성신장병 환자는 8.71%(1기:2.03%, 2기 :6.68%)였고 신장 기능이 절반 이하까지 떨어져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07%나 됐다.

지역별 유병률로는 울산광역시가 18.6%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16.4%), 부산(16%)이 그 뒤를 이었다(서울 12.7%, 인천 12.1%).[그림]반면 광주 및 대전 등 전라 충청지방은 11.4%로 가장 낮아 울산시와 7.2% 차이를 보였다.

고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원용 교수는 지역별 격차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유전적인 요인이기 보다는 지역별 식생활 습관의 차이 때문인 것같다”며 식습관을 원인으로 들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60대에 들면서 만성신장병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점이었다. 갱년기에 들어서는 40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만성신장병 3기 이상에 대한 상대적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50대가 8.3배로 증가했으나 60대에 들어서면서 34.8배, 70대에는 69.9배까지 증가했다.

또한 고혈압을 가진 경우에는 2.9배,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2.5배, 고콜레스테롤이 있는 경우에는 2.2배 위험도가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인 경우도 정상체중에 비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부터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조 교수는 “60대부터 나타나는 노화현상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신장병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콩팥의 날을 맞아 실시됐으며, 이번 행사는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공동으로 제정,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60여개국에서 참여하는 범 세계적인 콩팥보호운동이다.

한편 학회는 신장 대신 ‘콩팥’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데 대해 신장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늘어난다’ ‘키’ 등 다양한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좀더 단순하고 명확한 전달을 위해 신장 대시 콩팥을 사용했다고 말하고, 의미는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