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도를 개선한 정신신경제 치료제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여 해당 질환자들의 치료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보통 정신신경계 질환자들은 치료과정에서 약물복용 중단 현상이 다른 질환에 비해 높은 편이다. 미국 캐티(CATIE) 연구조사결과 76%로 나타나있다. 그 이유는 다양한데 기본적으로 환자가 약을 기피하는 것 외에 발현시간이 늦고, 부작용이 발생하며, 초기 용량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제약사들이 새로운 약물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부작용을 개선시키고 초회 조절이 필요없도록 만들었다는 점. 결과적으로 모두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최근 한국얀센이 선보인 정신분열증약 인베가는 부작용 개선과 빠른 효능으로 순응도를 높인 약물이라는 점에서 리스페달정제와 비교되는 제품이다. 팔리페리돈이라는 성분에서 알 수 있듯 인베가는 리스페달의 주성분인 리스페리돈의 화학구조를 변형시킨 것으로, 간대사를 거치지 않아 부작용을 개선시켰다.

게다가 오로스(OROS) 기술로 투약 4일 만에 빠른 효능을 나타내고 점차적인 용량 조절없이 초회 적정용량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하루에 한 알로 24시간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은 환자들에게는 커다란 이익이다. 반면 리스페달정은 1~2주에 효과가 나타나고 증량과정이 필요하다.

한국릴리의 우울증 신약인 둘록세틴 성분의 심발타 역시 기존의 푸로작 보다 개선된 순응도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심발타는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 차단하는 이중작용(dual-action)의 약물.
SNRI계열로 우울증 환자에 동반하는 통증까지 잡아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울증환자의 50~60%는 우울증동반 통증이 있고 이로 인해 기존 약의 순응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큰 약물이다. 역시 초회 용량조절이 필요없다.

이처럼 기능이 강화된 약물에 대해 정신과 의사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정신과 질환은 환자마다 복합적이기 때문에 복약편리성, 효과, 부작용 모든 요소가 개선돼야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환자들의 치료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순응도를 개선시킨 주사제도 나온다. 얀센은 기존제품인 한 달에 두 번 투여하는 리스페달 콘스타 주사제를, 릴리는 현재 정제로만 나와 있는 자이프렉사를 모두 한달에 한번 맞는 주사제로 선보인다. 출시는 자이프렉사 주사제가 오는 12월로 빠르다. 와이어스도 이팩사의 이성체로 개발한 프리스티크(정제)를 오는 2010년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