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고기능성 상처치료제 시장에 외국 제품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국산품이 위협받고 있다. 안주하다가는 시장을 대부분 외국산에 내주게 생겼다. 돈은 되는데 제품은 없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제품에 눈을 돌리면서 벌어진 부작용이다.

현재 상처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일동제약을 비롯, 신신제약, 녹십자, 태평양, 광동제약, 한미약품 등 다수. 그러나 이중 순수하게 국산 기술을 접목해 상품으로 선보인 업체는 일동, 한미, 광동 등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무늬만 국산인 외산.

이중 녹십자가 공급하는 한자플라스트의 경우 독일 바이어스도르프사의 제품이고 태평양이 공급하고 있는 알레빈, 시카케어는 영국 스미스엔네퓨사 제품이다. 여기에 신신제약의 폴리맴도 미국 페리스사 제품. 조만간 출시할 컴필과 실버소브도 각각 스웨덴 콜로플라스트와 미국 아크리메드사 품목이다.

이들은 모두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각 회사별로 출시 첫 해 10억~30억원을 잡고 있다. 국산 제품의 경우 일동제약의 메디폼, 메디터치를 중심으로 한미약품의 아리노, 광동제약 더마케이, 종근당의 맘스폼이 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회사는 일동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국산 상처치료제 시장을 외산제품에 내주게 생겼다. 제품을 출시한다고 꼭 시장을 내주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외산제품이 고기능성과 편리성, 그리고 다양성으로 무장하고 있고, 일부는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특히 한자플라스트의 경우 은이온 성분으로 치유력을 높였다는 전략을, 알레빈은 효과는 기본 접착력과 제품다양화를, 폴리맴은 우수한 진물흡수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하며 타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마케팅에도 큰 움직임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현재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곳은 리딩 업체인 일동제약. 이를 감지한 듯 최근 접착력 등 제품이 개선된 메디터치 등으로 제품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상황이다. 또 광동 등은 더마케이를 주력제품으로 선언하고 조만간 TV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나머지 제약사들도 제품사이즈 다양화를 시도하며 외산 공세에 발을 걷어 부친 상태다.

하지만 제품이 워낙 많아 외산 공세는 막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녹십자, 태평양 등 일반약 시장에 강한 제약사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동, 광동 등이 국산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업계는 그동안 상처치료제 시장이 너무 고가로 형성되어 있었다며 경쟁구도로 인한 가격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장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