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없는 주사기가 출시되면서 인슐린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인슐린 시장은 환자가 직접 혼합해 주사기로 뽑아 쓰는 바이알 시장과 약물이 충진돼 있어 투여만하면 되는 펜형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는 상황. 모두 합친 시장규모는 400~500억 수준이다.

현재 바이알과 펜형의 시장 비율은 5:5로 팽팽한 수준. 펜형 제품의 꾸준한 성장과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올해부터 시장이 펜형 인슐린 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느닷없이 바늘없는 주사기가 제동을 걸고 나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안국약품이 출시한 바늘없는 주사기 인젝스는 시장에 나온지 얼마안돼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당뇨병 환자들이 많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늘 대신 제트기류를 이용하는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바이알 인슐린을 고통없이 투여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바이알을 사용하면 펜형보다 비용이 30~40%를 줄일 수 있다. 인슐린 특성상 장기적으로 투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바늘이 없어 통증이 없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안국약품 관계자는 “인슐린을 투여하는 당뇨환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일단은 긍정적인 기대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다. 본체(리셋박스), 앰플, 어댑터(바이알, 펜)로 구성된 패키지 가격이 44만 9천원. 게다가 앰플 1회용 50개가 6만 5천원, 바이알 어탭터 5개가 9천 5백원으로 따로 구입해야한다. 조립과정이 필요해 편리성에서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펜형 인슐린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아직까지는 느긋한 상황이다. 인젝스가 아무리 편리하고는 하지만 편리성면에서는 아직 펜형을 능가할 수 없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또 바늘로 인한 고통은 인슐린을 맞아야 하는 환자라면 감수해야 할 부분으로 숙달되면 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고, 돌림버튼 조작만으로 용량조절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펜형 주사기를 판매하는 노보노디스크 측은 “무통 주사기는 어린이 환자 등 일부 환자에만 필요할 것”이라며 그 대상자가 한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결국 바이알 판매율은 기대보다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아직까지 많은 환자들의 선택은 펜형이 대세다. 이유는 편리성 때문. 처방하는 의료진도 펜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잇따라 펜형 인슐린을 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무통 주사기가 주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 제품을 계기로 펜형 시장을 따라잡아 바이알 인슐린 시장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