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길항제: 노바스크, 아모디핀 등 4글자가 대박
ARB제제: 디오반, 올메텍 등 3글자가 대세
고지혈증: 리피토, 리바로, 레스콜 3글자가 대세

약 이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 질환별로 글자수가 같은 제품이 많다. 한 골목에 같은 점포가 모여있으면 장사가 더 잘되는 시장 논리가 약물에도 적용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대표적인 제품은 역시 Ca길항제인 노바스크로 4글자. 노바스크는 1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처방약 1순위로 이름을 떨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러한 4글자의 성공신화는 아모디핀을 통해 계보를 이어갈 조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출시된 Ca길항제와 ARB를 합친 엑스포지 역시 4글자라는 점이다.

이러한 글자수와 관련한 우연의 일치는 ARB 약물에서도 마찬가지. 500억원대 매출로 동일 계열의 시장을 평정한 디오반. 그 뒤를 잇는 아타칸, 프리토, 올메텍, 테베텐 등 3글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당뇨약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3글자 이름은 이제 4글자에게 추격당하는 상황이다. 400억원대 매출로 이 시장을 지키고 있는 아마릴을 바짝 추격하는 제품은 아반디아. 아반디아는 갖은 악재에도 불구 35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액토스가 뒤를 받쳐주고 있지만 아반다릴, 아반다멧 등 4글자 약물이 연타석으로 나오고 있어 혼전 양상이다.

이러한 경향은 인슐린에서도 드러나 노보렛, 노보넘, 란투스 등에서 레버미어, 애피드라 등 4글자로의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한편 고지혈증 시장은 리피토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레스콜, 리바로 등 신구 약물들이 3글자인 관계로 4글자인 크레스토의 외로운 싸움이다.

제약사 관계자에 따르면 약물의 이름을 지을 때 근거가 되는 것은 국내사의 경우 대부분 성분명에서 따온다. 외자사의 경우에도 성분명을 참고로 하는 경우가 있지만, 성분명과 잘 알려질 수 있는 단어들과 조합해서 만들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드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보 약사들의 경우 현재 약물명은 어렵다는게 중론. 특히 제약사 이름인 노바티스와 고혈압약 노바스크, 고지혈증약인 리피토와 고혈압약 프리토가 대표적으로 헷갈리는 약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