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기 크기가 갈수록 줄고 있다. 불과 지난 10년 전만해도 어른 손바닥 크기였던 것이 매년 가로, 세로가 조금씩 줄어들다가 이제는 손으로 감쌀 정도까지 됐다.

이러한 소형화를 주도한 업체는 존슨앤존슨메디칼. 개발이력이 오래된 만큼 작고 날씬한 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출시된 원터치 호라이즌은 초창기 시절의 제품과 확실하게 비교된다. 과거에는 모두 직사각형 크기였으나 길쭉한 타원형의 모양으로 손으로 감싸면 무엇을 쥐었는지 모를 정도로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심지어 열쇠고리로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애보트가 판매 중인 익시드 역시 비슷한 크기다. 호라이즌이 길쭉하고 두께가 있다면 익시드는 얇고 넓적한게 차이점이다. 쉽게 말하면 삽입형 휴대폰 베터리 크기만큼 작다. 애보트는 이참에 익시드보다도 작은 옵티엄 오메가를 조만간 내놓을 전망이다.

이러한 경향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던 한국로슈진단도 소형화 대열에 뛰어들었다. 로슈는 지금까지 자동으로 스트렙이 나오는 등 기능면을 강조해 왔을 뿐 소형화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신제품인 아큐첵고를 출시하면서 소형화 대열에 올라탔다. 어른 손바닥의 절반만한 슬림형 핸드폰 크기이 이 제품은 로슈의 혈당기 시리즈 가운데 최소를 자랑한다.

지난해 브리즈 시리즈로 혈당기 시장에 막 참여한 바이엘도 불과 몇 개월만에 기존 제품보다 더 작은 ‘컨투어 TS’를 선보이며 휴대용 혈당기 시장에 동참했다. 크기기 줄어든 만큼 브리즈 시리즈의 장점이었던 일괄장전방식의 스트렙 기능은 과감히 포기한 것이 눈에 띈다.

크기가 작아진 만큼 무게도 크게 줄었다. 이들 제품의 평균 무게는 50g 내외로 10년전 250~300g의 제품에 비하면 매년 25g씩 가벼워진 셈이다.

이런 소형화 경향은 고령환자보다는 비교적 젊은 당뇨환자와 자주 측정하는 사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품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게 휴대할 수 있는데다 언제든지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형, 경량화 경향은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혈당기 소형화는 더욱 진화되어 24시간 몸에 부착하는 형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